◎“재미삼아 용돈벌자” 범행 모의/2백만원요구 탄로날까 목졸라【부산=김종흥기자】 지존파·온보현·김경록등의 반사회적 살인범행에 이어 부유층 아들이 낀 남녀 4명이 「재미 삼아」 국교생을 유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이들은 일당중 10대 소녀의 이종사촌동생을 범행대상으로 골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13일 부산 만덕국교 4년 강주영양(10)을 유괴 살해한 원종성(23·회사원·경남 장승포시)과 강양의 이종사촌 언니 이모양(19·무직) 친구 남모양(19·D여전1년)등 3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김철민(23)을 수배했다.
경찰에 의하면 이들은 지난 10일 낮 12시30분께 『용돈도 궁하고 심심하니 재미삼아 유괴를 해보자』는 주범 원의 제의로 부산 북구 만덕1동 속셈학원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던 강양을 이양이 『맛있는 것을 사 주겠다』고 유인, 원의 프라이드 승용차에 태워 납치했다.
이들은 강양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손발을 묶은 뒤 하오 4시께 강양의 집에 전화를 걸어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12일 하오 2시 30분 현금 2백만원을 쇼핑백에 넣어 부산극장 관람석에 갖다 놓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하오 5시30분께 『아이가 우리 얼굴을 아니까 없애 버리자』는 남양의 말에 원과 김이 반대,논란을 벌이다 부산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 부근 공터에서 이·남양이 차밖에서 망을 보고 원과 김이 차안에서 강양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체를 부산 북구 덕천 3동 이양 집에 숨겼다. 강양의 시체는 13일 이양 집 안방 책상 아래서 보자기에 싸인 채 발견됐다.
이들은 『주영이가 젊은 여자의 팔짱을 끼고 웃으며 따라갔다』는 강양 학원 친구의 말에 따라 주변 인물을 추적한 경찰에 붙잡혔다.
주범 원은 시의회 부의장인 아버지가 경영하는 모 수산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양과 부산 모여고 동창인 남양의 아버지도 부산어시장중개상인등 일당 모두가 가정형편이 비교적 부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경찰에서『지난 5월 해운대에서 만나 사귀어 왔으며 농담처럼 유괴얘기를 하다가 범행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또 『당초 남양의 조카를 대상으로 정했다가 다니는 놀이방이 집에서 너무 가까워 범행이 어려울 것 같아 이양의 이종사촌 동생을 택했다』고 밝혔다.
유괴 살해된 강양은 북부산우체국 집배원 강영식씨(42)의 막내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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