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일 집중 복수지원 어려워/계열모집 많아 눈치 줄어들듯 13일 교육부가 집계, 발표한 95학년도 대학입시요강의 특징은 특차 및 전기모집, 본고사시행대학등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나머지는 94학년도 입시의 기본골격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각 대학은 94학년도에 비해 대학별·모집단위별로 입시요강을 세분화, 양상이 훨씬 복잡해졌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대학·학과별 입시요강에 대한 이해가 입시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에게 보다 많은 복수지원기회를 주기 위해 입시일자 차별화를 유도해왔다. 그러나 내년에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75개 상·중위권 대학(전체정원의 72.8%)의 입시일자가 내년 1월13일에 집중, 고득점 수험생들의 복수지원기회는 사실상 원천봉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부는 「1·13입시」는 대체로 2대1 안팎의 적정수준 경쟁률을 보이겠으나 1월7일과 17일 실시대학은 전반적인 안전지원추세로 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기대는 특차 및 전기대 낙방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산술적으로는 10대1 안팎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년의 경우를 보면 이 가운데 재수를 택하는 수험생이 상당수 되기 때문에 중위권 대학의 분할모집학과를 제외한 실질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94학년도 입시에서도 나타났듯이 외형경쟁률이 3대1을 상회했는데도 실제로는 미달사태가 벌어지는등 입시에는 허수지원등 변수가 워낙 많아 경쟁률만을 의식한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차모집대학은 주로 내신성적과 수능시험성적에 의해 적격자를 선발한다. 연세대등 3개 대학이 내신과 수능성적 각 50%로, 고려대등 40개대가 내신 40%에 수능성적 60%를 반영하며 서울교대등 5개대는 면접이나 인성검사점수도 전형기준에 포함된다.
전·후기에서는 내신과 수능성적만으로 뽑는 대학이 1백4개, 본고사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38개다. 내신반영률은 대개 40% 수준이다. 수능시험반영률은 서울대의 20%에서부터 60%까지로 다양하며 19개 대학에서 수능시험 영역별로 가중치를 부여한다.
특차에서 수능시험 성적을 전형기준에 포함시킨 48개 대학중 39개대가 동일계지원으로 자격을 제한하고 있으며 전기에서는 모두 75개대가 교차지원을 금지했다. 이중 서울대를 포함한 60개대가 비동일계 응시자체를 금지하고 강원대등 15개대는 비동일계 지원자에게 감점제를 적용한다.
그러나 통계·지리·아동·가정관리·의상·축산경영학과등 일부 학과는 대학별로 인문·사회계와 자연계 구분이 서로 다른 경우가 있어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한다. 교육부는 금지된 복수·이중지원이 확인되면 모든 합격을 취소하고 원서를 발급한 교사와 상급자까지 엄중문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의 학과통폐합유도정책에 따라 서울대등 23개대가 1백74개 학과를 69개 학부와 학과군, 계열단위로 학생을 모집한다. 이는 그동안 학문영역이 같거나 유사한 학과를 지나치게 세분화, 학과이기주의를 촉발하는가 하면 학문발전을 저해해온 대학의 자기반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수험생들의 눈치지원도 그 만큼 줄어들게 됐다.【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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