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서 무대서… 행사 “푸짐”/「대학로 축제」「가을밤 영화여행」등 잇달아 10월은 온 가족이 함께 문화의 향기에 흠뻑 젖을 수 있는 「문화의 달」. 낙엽과 바람을 즐기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가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이달에 열리는 문화행사는 전시회, 공연(음악 연극 영화), 전통놀이, 문화강연등 전국적으로 6백여건에 이른다. 이 행사들은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예술의전당, 국립민속박물관 같은 정상급 문화기관이나 전국의 시·도가 지방 문화단체들과 함께 마련한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축제주간」(20∼23일 대학로) 행사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축제기간 마로니에 공원부근 대학로 곳곳에는 「생활문화장터」(상오10∼하오6시)가 개설돼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길 수 있다. 문화장터에서는 판화제작법을 배울 수 있고, 전통음식을 즐기며 민화작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전통놀이와 종이접기 강습은 문화장터 프로그램 가운데 특히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재미로운 프로그램이다. 놀이사랑문화가족이 주관하는 전통놀이 강습에서는 고누, 쌍륙, 골패, 14면 주사위, 산가지, 유객주, 칠교놀이 등 점점 잊혀져 가거나 생소한 전통놀이를 배우게 된다.
종이접기에서는 한국종이접기협회가 「말하는 까마귀」 「팽이」 「멀리 뛰는 개구리」등 창의력과 두뇌개발에 좋은 종이접기를 가르친다.
마로니에 공원에는 팬터마임, 인형극장, 노천극장 같은 다양한 야외무대도 꾸며진다. 「팬터마임 무대」(상오10시30분부터 일일 2회)에서는 한국마임협회가 풍선·사람조각 만들기등 재미있는 마임을 공연하며, 「버스인형극장」(상오11시부터 일일 2회)에서는 서울인형극회가 전래동화인 「금도끼 은도끼」등을 공연한다.
한국영화인협회가 주관하는 노천극장 「가을밤의 영화여행」(하오7∼8시30분)에서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20일),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21일), 「휘모리」(22일), 「이중섭」(23일)등이 상영된다.
또 마로니에공원 특설무대에서는 매일 전통혼례(낮12∼하오1시)와 거리 패션쇼(하오 1∼2시)가 열리고 사물체조 강습회(하오)가 열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거나 체조를 배울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하오4시 국립극악원 소극장에서 궁중음악·무용·사물놀이 등을 공연하며, 국립발레단은 점촌시(14일 문화회관), 평택시(15∼16일 문화예술회관), 육군사관학교(17일)를 찾아가 공연작품의 진수를 소개하는 「하이라이트 모음」을 공연한다.
미술계는 서울과 지방에서 화랑가축제를 열어 내년 「미술의 해」의 시동을 걸고 있다. 서울 인사동 화랑가에서는 「관훈 인사동 전통문화축제」(15∼16일)가 열리며, 대구 봉산문화거리에서는 「94봉산미술제」가 17일까지 열린다. 두 축제는 특별전시회 외에도 외줄타기, 사물놀이, 국악공연, 퍼포먼스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29일 하오3시에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덕수궁 특설무대에서 청소년을 위한 음악축제를 마련한다. 「청성곡」(대금독주)과 「경비병 서곡」등이 연주되며, 테너 박현준이 「오 솔레미오」를, 가수 권인하가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부른다. 또한 서울예술단은 22일부터 25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뮤지컬 「춘향전」을 공연한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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