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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신 상해4인방시대」 개막 신호/상해시장 황국 정치국진입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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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신 상해4인방시대」 개막 신호/상해시장 황국 정치국진입 의미

입력
1994.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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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택민·주용기·오방국 함께 막강 정파로/초특급승진·군부취약 「구4인방」과 유사 지난달 28일 폐막된 중국공산당 제14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상해시장이었던 황국(56)이 정치국에 진입한 것은 중국의 정치무대에 「신 상해 4인방」이란 강력한 정치파벌이 형성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보인다.

 신상해 4인방은 강택민총서기겸 국가주석(68), 주용기부총리(66), 이번에 서기처 서기로 승진한 오방국(53·정치국원)과 황국을 일컫는 것으로 이들은 과거 강청 왕홍문 장춘교 요문원등 구4인방이 모두 상해를 무대로 활약했거나 기반을 갖고 있었던 것처럼 상해 서기와 시장을 인계·인수한 이력상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두 정규대학 출신인 이들은 상해교통대학을 졸업한 강택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청화대학 출신이라는 학연으로 연결되어 있다.

 강택민이 당·정 전반을 관장하고 주용기가 경제전반, 오방국이 공업및 국영기업 개혁, 황국이 상해시 서기로서 근거지인 상해를 지킨다는 나름대로의 역할분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이들 신4인방은 상해에서 함께 일하던 인사들을 요직에 배치하는등 정치파벌로서의 성격을 뚜렷이 하고 있다. 당중앙 판공청주임 증경홍을 비롯해 무경총대 사령관, 당중앙 선전부 부부장, 인민일보 부총편집장,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등이 신4인방의 외곽세력으로 포진하고 있다.

 신4인방은 여러면에서 구4인방을 연상시킨다. 우선 신4인방과 구4인방은 중앙에 별다른 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최고권력자의 정치적 필요와 후원에 의해 초특급 승진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강택민은 89년 상해서기겸 정치국원에서 총서기로 2단계 승진했고 주용기는 91년 당중앙위 후보위원 겸 상해시장에서 일약 부총리로 발탁된 후 92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4단계 승진했고 오방국은 92년 51세의 「젊은」나이에 정치국에 진입, 이번에 당정책 집행을 관장하는 중앙서기처 서기에 올랐으며 황국은 당중앙위원에서 정치국원으로 2단계 승진했다.

 이들의 초고속 승진은 89년 천안문사태 이후 보수파로 크게 기울어진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는 등소평의 절실한 정치적 필요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전개는 모택동이 유소기등 당권파를 제거하기 위해 문화대혁명을 일으키면서 정치적으로 소외되어 있거나 중앙무대에 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지 못한 구4인방을 벼락 출세시킨 양상과 비슷하다. 신4인방과 구4인방은 또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는 중국에서 군부기반이 취약하다는 약점도 같다.

 이처럼 여러면에서 구4인방과 유사한 신4인방이 「몰락의 전철」마저 답습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구4인방과 신4인방 사이에는 차이점도 많기 때문이다. 신4인방은 기본적으로 개혁·개방파에 속하면서도 조자양전총서기등 급진개혁파와는 노선이 구분돼 보수파에 비해 민중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구4인방은 민중의 증오대상이었다.특히 구4인방이 주은래 추모열기에서 비롯된 79년 북경의 소요사태를 유혈진압한 주역이었던 것과는 반대로 신4인방은 89년 천안문사태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있었다. 군부기반이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민병세력의 육성시도등 군부를 적대시했던 구4인방과는 달리 신4인방은 군부와 적극적인 유대를 맺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한 구4인방이 모택동으로부터 시간이 갈수록 경원시됐던 것과는 달리 신4인방은 등소평으로부터 날이 갈수록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강택민의 파벌형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황국을 파격적으로 정치국원에 발탁한 것은 강이 등의 변함없는 신임을 얻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북경=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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