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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포레스트 검프」·대만 「음식남녀」 연달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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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포레스트 검프」·대만 「음식남녀」 연달아 개봉

입력
1994.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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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삶” 휴먼극 극치/포레스트…/저능아의 성공적인 삶 생생히/음식남녀/요리사 아버지와 세딸의 사랑 로버트 저매키스감독의 「포레스트 검프」(15일 피카디리 명보프라자 롯데월드)와 대만출신 이안감독의 「음식남녀」(29일 동숭아트센터 씨네하우스 피카소)등 삶에 힘을 갖게 하는 훈훈한 내용의 영화 2편이 연이어 개봉된다. 

 「포레스트 검프」는 IQ75인 한 저능아의 성공적인 삶을 통해, 그리고 「음식남녀」는 1백가지가 넘는 진귀한 중국요리로 딸들의 사랑을 되찾는 한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진실, 용서와 화해의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필라델피아」로 금년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는 「포레스트 검프」에서 또 한번 감동적인 연기를 펼친다. 그는 『바보는 IQ의 문제가 아니라 바보같은 짓을 하는 사람일뿐』이라며 아들에 대한 자부심을 지닌 어머니 덕분에 저능아이면서도 어떤 성한 사람보다 성공적인 삶을 일궈낸다.

 포레스트가 버스정류장에서 옆사람에게 어머니의 얘기를 들려주는데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끊임없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어떻게해서 그가 미식축구스타에서 월남전의 영웅으로, 다시 새우잡이배 선장으로, 그리고 한 여자의 연인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었는지를 재미있게 보여준다. 이 작품에는 포레스트가 케네디부터 존슨 닉슨등 세명의 역대 대통령을 만나는 장면도 나온다. 

 그에게 보통사람과 다른 점이라면 누구의 말도 액면 그대로 믿고 신의와 성실로 대한다는 것. 이 작품은 포레스트를 통해 각박한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진실이 가장 강한 무기임을 역설한다.

 금년도 칸영화제 감독주간 오프닝작품으로 상영된 「음식남녀」는 「결혼피로연」으로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안감독의 최근작. 저명한 음식점의 요리사인 홀아비 주선생과 그의 세딸을 주인공으로 요리를 매개로 남녀간의 문제, 부모와 자식세대간의 문제를 훈훈하게 풀어나간다.

 늘 옛날얘기만 되풀이하는 고리타분한 아버지와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딸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중국의 산해진미를 준비하고 함께 먹으며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 이안감독 특유의 낙천성과 풍자성이 뛰어나며 랑시웅과 귀아뢰 오청련을 비롯, 대만정상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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