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무기충전물 비율높여/연간 30억원 수입대체효과 한국화학연구소 손창만 오세균박사팀은 최근 펄프사용을 줄이면서도 고품질 인쇄용지를 만들 수 있는 제지기술을 개발, 실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상공자원부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91년부터 추진된 이 기술의 개발은 값비싼 수입펄프의 함량을 줄이는 대신 값싼 국내산 무기충전물(무기충전물)의 비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인쇄용지를 만들 때는 나무를 원료로 한 펄프외에도 탄산칼슘이나 탤크 이산화티타늄등 무기충전물을 첨가한다. 무기충전물은 종이표면을 매끄럽게하고 불투명도를 높여 뒤비침현상을 막아주는등 인쇄용지제조에 필수적이다. 무기충전물의 원가는 펄프의 약4분의1에 불과하지만 많이 첨가할 경우 초지기(초지기)의 마모는 물론 종이의 강도를 저하시키고 표면상태가 나빠져 인쇄가 잘 안되는 흠이 있다.
손박사팀이 개발한 새 기술은 이같은 난점을 효소를 이용해 해결했다. 펄프의 표면강도를 높이는 셀룰라아제계열의 효소를 적절히 흡착시킴으로써 종이의 내부결합강도를 높이고 높아진 종이강도만큼 무기충전물의 함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면 무기충전물의 비율은 기존의 20%에서 25%까지 높아져 연간 30여억원에 달하는 수입펄프의 대체효과는 물론 인쇄용지 제조원가도 줄일 수 있다. 펄프는 환경보전추세속의 세계적인 원목벌채 축소 제한움직임으로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