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상태 수리적으로 모형화/기업·국민등 행태분석 큰도움 94년도 노벨경제학상은 게임이론을 개발·완성한 3명의 경제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주인공은 존 하사니미버클리대교수와 존 내쉬미프린스턴대교수 라인하르트 젤텐독본대교수. 게임이론은 상충하는 경쟁적 조건하에서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을 끌어내기 위해 경쟁자간의 경쟁상태를 수리적으로 모형화하여 참여자의 행동을 분석하는 이론이다.
게임이론은 일반인들에도 잘 알려져 있다. 흔히 얘기되고 있는 제로섬게임(ZERO―SUM GAME, 영합게임)이 게임이론의 가장 대표적인 개념의 하나다. 기업 가계 소비자 사용자 노조등 여러 경제주체들간의 경쟁을 「상대가 있는」게임으로 분석하는 이론이다. 한쪽의 이익이 상대방의 손실을 초래하여 이익의 총합이 영이 될 때가 제로섬게임이다. 게임이론은 경제학 뿐만아니라 경영학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등에 광범위하게 원용되고 있다. 2차대전때 연합군이 잠수함전투에 이런 게임이론을 응용했다 해서 유명하다.
내쉬교수는 게임이론 창시자의 한사람으로 게임이론에 균형개념을 적용한 「내쉬 균형」으로 유명하다. 젤텐교수는 내쉬교수의 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하사니교수는 게임이론의 한 분야인 「정보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고 게임이론으로 후생극대화 정책의 타당성을 입증했다. 스웨덴 과학아카데미는 『내쉬가 게임이론의 기초를 제공했다면, 젤텐은 동태적 영역에서 이론을 발전시켰고 하사니는 정보경제학에 연결시켰다』고 밝혔다.
미버클리대에서 학위를 받은 유진수박사(대외경제정책연구원)는 『올 노벨경제학상을 게임이론이 휩쓴 것은 미국경제학의 주류가 국민총생산이나 환율등 거시경제학에서 정부·기업·소비자등 경제주체들의 행태를 분석하는 미시경제학으로 바뀌고 있음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또 후기자본주의로 접어들면서 자본주의의 완성된 조직형태라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가 경제학의 중심개념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성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