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폭기 2백여대 출격대기중/대규모 함단 해역장악·본토지상군 속속 합류/이라크,공해군열세속 징병령 미국과 이라크의 걸프만 군사력 대치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미국은 본토와 유럽주둔 병력을 이 지역으로 급속히 이동시키면서 전면적인 압박공세를 펴고 있는 반면 이라크도 동원가능한 지상병력을 재편성하는등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후세인정권의 재도발을 사전봉쇄하려는 미국측은 일단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공군력 위주의 전력편성으로 1차적인 대응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각종 함재기 50여대를 실은 항모 조지 워싱턴호가 걸프만 작전해역에 진입한 가운데 2백여대가 넘는 F14 톰켓, FA18 호넷등 주력 전폭기들이 인근 사우디 아라비아와 터키등의 미군기지에서 출격대기상황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공군력 규모는 클린턴행정부가 대이라크 미사일공격을 단행했던 작년 6월 하순 당시의 80%선이라는게 미 공군관계자의 전언이다.
해병대를 전위부대로 한 지상군동원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동지역에 배치된 2만명의 병력 이외에 8일 현재 4천명의 해병대가 본토로부터 쿠웨이트로 이동중이다. 이와 함께 미캘리포니아주 펜들턴기지로부터 1만8천명의 해병대가 출동명령을 기다리고 있고 1만4천명 규모의 제24사단 소속 육군병력도 유사시를 대비, 출동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로 재침공할 경우 파병될 미 지상병력은 총5만4천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걸프만은 이미 수십척의 미해군 전투함단에 의해 철저하게 장악된 상황.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탑재한 순양함 레이및 구축함 휴이트호가 지중해로부터 걸프해역에 도착해 있는데다 항모 조지 워싱턴이 이끄는 부속함대까지 가세해 무력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가공할 만한 육해공 전력으로 후세인정권의 전의를 미연에 꺾어버리겠다는 클린턴행정부의 의지가 여실히 반영된 것이다.
이에 맞선 이라크는 걸프전 이후 전력의 60%를 상실한 형국이지만 이번 사태만큼은 강력한 대항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쿠웨이트의 한 관리에 의하면 8만3천명에 달하는 4개 이라크 기갑사단이 쿠웨이트국경에서 14거리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1만4천명의 정예 공화국수비대를 이동배치한 이래 사흘만에 전력을 수배로 증강시킨 것이다.
또한 후세인의 전위기관격인 이라크 청년총연합은 수도 바그다드와 지방에서 병력동원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나 걸프전 이후 계속된 무기금수와 경제제재조치로 무장해제되다시피 한 공해군 전력이 워낙 취약해 미국과의 일전을 벌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라크군 병력도 걸프전 이전 때의 1백만명에서 현재는 40만명 규모로 병력이 감소돼 전투수행능력이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서방측은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양측의 급속한 무력시위양상은 실제 물리적인 충돌로 번지기보다는 세과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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