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풍습 어디나 신의 숨결 느낄수 있어”/델리대 철학박사… 개략사도 집필중 거대한 정신의 나라 인도는 이방인들에게 여전히 무지와 신비의 양극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 인도 델리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형준씨(38·중앙대 강사)의 「이야기 인도신화」(청아간)는 장구한 세월을 거치며 인도뿐 아니라 세계에 사상적 자양분을 뿌려준 인도의 무수한, 그러면서도 하나로 통합되는 신의 이야기를 펼친다.
『개략 인도사를 쓰다가 인도고대사와 거의 일치하는 신의 역사에 대한 정리 없이는 작업이 무의미하다고 생각돼 일의 선후를 가렸습니다. 인도의 풍습과 생활 양식 어디에서나 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아직도 인력거에 신상을 모시고 다닙니다』
김씨에 의하면 인도의 신관은 다신적 일원론으로 요약된다. 창조신 브라흐마, (지구) 유지의 신 비슈누, 그리고 파괴신 시바를 기둥으로 수많은 비슈누의 현신들이 멧돼지 난쟁이등 여러가지 형태로 상황에 따라 존재한다는 것이 인도인들의 사고방식이다.
『인도 신들은 인도사회를 움직이는 카스트제도를 낳았습니다. 창조신 브라흐마의 머리에서 브라만(사제계급)이, 가슴에서 크샤트리아(무사)가, 배에서 바이샤(농·상인)가, 다리에서 수드라(노예)가 나왔습니다. 머리의 지혜, 가슴의 용기, 배의 욕망 및 이해, 다리의 노동을 상징한 것이죠』
김씨는 인도인들이 화장터에서 재를 온몸에 바르고 수행하는 이유도 『우주의 순수성은 재로 완성되며 모든 사람들의 죄를 벗기고 생명체를 일으키는 그 재 속에 나의 씨앗을 놓아둔다』는 시바의 선언을 인용해 설명했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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