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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용 가려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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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용 가려서 드세요”

입력
1994.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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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 부적합경우/토혈·하혈하는 환자/코피 잘 흘리는 아이/열나거나 감기초기때 사슴의 각화하지 않은 어린 뿔이 녹용이다. 예로부터 선인들이 첫 손가락에 꼽아온 귀한 한약재. 최근 한국생약학회가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녹용의 효능에 대한 여러가지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서울대약대 김영중박사는 동물실험결과 녹용은 ▲간장보호 ▲조혈 ▲면역기능회복 ▲스트레스방어 ▲내분비기능촉진 ▲항궤양및 항염증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중국중의연구원 기초이론연구소 주초범씨는 그러나 녹용이 아무리 탁월한 강장약이라도 아무에게나 함부로 처방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노년기의 사람에겐 녹용이 심신을 따뜻하게 만드는 더할 수 없이 좋은 보약이지만 어린이에게는 주의해서 처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토혈·하혈하는 환자 ▲원기가 왕성한 사람 ▲생리량이 많은 여성▲코피 잘 흘리는 어린이에게는 녹용사용이 부적합하다고 주씨는 지적했다. 이같은 증상은 혈이 넘쳐나 생기는 것이므로 보혈식품인 녹용처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에 빈혈이나 백혈구·혈소판감소증환자의 증세호전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열이 나거나 감기초기인 환자에게 녹용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일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그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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