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50가지 칵테일 솜씨 “향기만으로 술종류 알죠” 노보텔 앰배서더호텔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는 박현숙씨(27)는 직접 만들 수 있는 칵테일종류만 1백50여가지다. 술향기만 맡아도 술종류를 알아맞힐 정도로 술에 관한한 프로의 경지에 와 있다. 바텐더경력 5년째인 박씨는 바텐더에게는 술을 잘 만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술을 기분좋게 음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기술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비싸고 이름있는 술이라 하더라도 좋은 분위기에서 마시는 술만큼 좋은 술맛을 낼 수는 없다는 것이 소주 1병정도는 거뜬하게 마신다는 박씨의 지론이다.
박씨가 대하는 손님의 대부분은 호텔에 묵고 있는 외국손님이다. 밤이 되면 일본·미국사람은 물론 러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사람들이 박씨의 바로 모여든다.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는 기본이고 요즘 박씨는 짬짬이 틈을 내 일본어 배우기에도 여념이 없다.
『각국 사람들마다 독특한 음주문화가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처럼 취하는 것이 목적인 것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드문 것 같아요』
항상 밝은 인상이 친근감을 주는 박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외국 손님중에도 고정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국땅 낯선 밤을 호텔의 칵테일바에서 보내려는 외국손님들에게 이때 경험하는 술맛과 분위기는 그 호텔 전체에 대한 인상으로 심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는 박씨는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호텔간 고객유치경쟁에서 자신이 최전선에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생활과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8시간 꼬박 서 있어야 하는 육체적 피로도 잊는다』는 박씨는 『바텐더는 천직처럼 느껴진다』고 자부했다.<글 김병주기자·사진 이기룡기자>글 김병주기자·사진 이기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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