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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불군도 속속집결 대응강화/「긴장의 걸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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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불군도 속속집결 대응강화/「긴장의 걸프」 이모저모

입력
1994.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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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6국 쿠웨이트지지 성명/이라크 청년자원병 소집 “강경”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접경지역 이동에 대응, 미해병대 주력부대와 영국 프리깃함 「콘월」, 프랑스병력등이 9일 쿠웨이트와 부근 해역으로 속속 집결하는등 서방각국의 군사적 대응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

 페리미국방장관은 9일 미국은 F15, F16, A10탱크킬러기 공중조기경보기(AWACS)등 무시무시한 전투력을 걸프지역에 보냈다고 밝혔다.

 페리장관은 이들 전투기들이 유럽과 미국본토에서 파견됐다고 말했으나 무시무시한 전투력의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미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미해병대 2천명을 태운 상륙부대 주력이 쿠웨이트 부근 걸프수역 북쪽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헬리콥터가 탑재된 상륙함 「트리폴리」가 이끄는 이들 미함정 4척에는 즉각 작전에 돌입할 수 있는 일체의 장비가 적재돼 있어 독자적인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라디오방송도 4천명의 미해병대 병력이 쿠웨이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지중해로 항진중이던 미항모 「조지 워싱턴」도 9일과 10일 사이 수에즈운하를 거쳐 홍해로 진입, 걸프수역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를 탑재한 순양함 「레이」와 구축함 「휴이트」등도 이미 걸프수역에 도착했다.

 이와 함께 영국 프리깃함 「콘월」도 2백37명의 병력을 싣고 쿠웨이트 수역에 도착했다고 현지 외교관들이 전했다. 

 ○…이라크는 유엔이 대이라크 제재해제 일정을 제시하지 않으면 유엔과의 협력을 중단할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는 한편 국가방위를 위해 청년자원병을 소집하는등 서방국가들의 무력시위에 강경 대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는 특히 10일로 예정된 유엔의 이라크 대량파괴무기 폐기에 관한 보고서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아라크에서 활동중인 유엔 무기사찰단원들의 출국을 명령할수도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쿠,오늘 비상회의

 ○…세이크 알 아마드 알 사바쿠웨이트국왕은 일요일인 9일 포고령을 발표, 이라크군의 자국 국경집결 문제를 논의할 비상의회를 10일 소집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헌법에 의하면 국왕만이 휴일중 의회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방문계획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국경 지역 병력 집결로 긴장감이 고조되고있는 가운데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8일 미국의 연대의지를 표명하기위해 쿠웨이트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

 크리스토퍼장관은 중동 순방을 떠나기 앞서 이같이 밝히면서 쿠웨이트 방문이 최근의 상황과 관련,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

○리비아,미 강력비난

 ○…사우디아라비아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회원국 군참모총장들은 8일 리야드에서 이라크군 움직임과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쿠웨이트를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정부는 특히 이날 성명을 통해 형제국인 쿠웨이트의 안보와 영토수호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라크에 대한 제재조치는 이라크가 91년 무력침공으로 마련된 유엔결의안을 준수하지 않는 한 해제될 수 없다고 밝혔다.91년 다국적군에 참가했던 시리아도 이라크군의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위험한 군사행동을 중단할 것을 이라크에 촉구.

 그러나 이와는 달리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유엔제재를 받고 있는 리비아는 8일 『미국이 3류 할리우드 쇼를 하고 있으며 이라크군의 병력이동에 과잉대응을 하고있다』고 강력 비난. 또 미국의 걸프개입에 반대해온 비아랍국가인 이란은 미국이 이라크를 『미국에 대한 걸프국가의 경제,안보종속을 영구화시키는 명분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쿠웨이트는 이라크 접경 북부지역 전역을 군사구역으로 선포하고 민간인들에 대해 통행증 없이 이 지역으로 향하거나 체류하지 못한다고 발표.

 쿠웨이트 관영 KUNA 통신은 내무부 성명을 인용, 이날부터 통행증 없이 쿠웨이트시에서 북쪽 군사지역으로 향하는 것은 금지되며 사막지역은 모두 군의 관할하에 놓인다고 보도. KUNA는 이어 해당지역의 농장주인이나 주민들은 철수를 위해 당국과 연락을 취해야한다고 밝히고 경찰은 군사지역내 비상규정을 위반하는 사람들에 대해 발포할 권한을 갖게된다고 발표.【워싱턴·쿠웨이트·리야드·바그다드외신=종합】

◎식량·의약품난 심각/후세인정권 “위기감”/유엔제재후 이라크 경제/석유금수 4년… “백만명 사망”

 지난 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대가로 이라크는 4년째 유엔의 경제제재에 묶여 심각한 경제난과 그로인한 정권붕괴 위기까지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리는 이제 국민을 먹여살릴 수도 없게 됐다」는 모하메드 메흐디 살레 이라크통상장관의 8일 발언은 이라크가 얼마나 고통을 겪고있는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이라크의 돈줄을 묶어버린 유엔의 석유금수조치로 이라크에서는 지난 4년간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1백여만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들이라고 살레장관은 주장하고 있다.그는 또한 이 기간에 어린이사망률이 7배,성인의 경우는 4배나 늘었다면서 국제사회의 동정을 구했다.

 이처럼 심각한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이라크는 올해 태국에서 30만톤의 쌀과 25만톤의 밀을 수입하려 했지만 미국과 영국이 이를 막았다. 프랑스에서 12만톤의 밀과 34만1천톤의 설탕을 들여오려던 계획도 마찬가지로 좌절됐다.

 살레장관은 이때문에 이라크는 지난달 쌀,밀,식용유,설탕,옥수수등 식량배급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밖에 없었다면서 「영국과 미국이 우리를 굶겨죽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걸프전당시 다국적군의 주축이었던 미영 양국은 이라크가 전쟁배상금지불을 거부하고 쿠웨이트주권을 명확히 인정하지 않는등의 이유를 들어 대이라크제재 해제를 거부하고 있어 이라크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유엔은 10일부터 대이라크 제재의 연장여부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식량난은 범죄확산과 사회불안,군의 동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달 5백명 가량이 군대에서 탈영하고 최근에는 사담 후세인대통령을 몰아내려는 쿠데타 시도설도 나오고 있다.정권 기반을 약화시키는 이같은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후세인대통령의 권력이 아직 굳건한지조차 의심이 일고 있다. 후세인은 점차 전국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특히 쿠르드족 밀집지역인 북부는 그의 통제권을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이며 1천8백만 이라크인구의 절반이 넘는 시아파 회교도들은 걸프전 당시 반이라크 연합을 형성했던 주변국들의 보호아래 남부지역에서 후세인에 저항하고 있다.【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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