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으로 국적 취득… 단인허는 시험기후 결정/내달 서울 「세계여류바둑」 한국대표로 출전도 한국계 중국교포 여류기사 황염 5단이 이달말 한국남성과의 결혼을 계기로 11월부터 한국기원소속기사로 본격적인 활약을 한다.
한국기원은 최근 황 5단이 한국국적을 취득했으니만큼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을 확정했다.
다만 몇단을 인허하느냐는 문제를 결정짓기 위해 이달중 세 차례의 시험기를 가진 후 대국기보를 검토, 심사위원회에서 최종확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황 5단은 7일 한국기원에서 박종렬 3단과 시험기를 가졌으며 제2국은 여류기사인 이영신 초단과 제3국은 고단기사중 한 명과 둘 계획이다.
박 3단과의 첫번째 시험기 결과는 황 5단의 1집반패. 황 5단은 시종 반면을 리드했으나 끝내기단계에서 아깝게 역전당했다.
박 3단은 대국후 『잘 두는 바둑이다. 우리 여류기사들 못지않다』고 말했다. 황 5단은 역전패가 못내 분한 듯 상기된 표정이었으나 막상 소감을 묻자 『아직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한국기원에서 이같이 서둘러 황 5단의 국내활동을 허용키로 한 것은 그가 한국계라는 점 뿐만 아니라 한국남성과 결혼, 한국국적을 취득했으므로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기 때문. 또한 오는 11월중 서울에서 세계여류바둑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기왕이면 이 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황 5단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 그러나 현재 한국기원 소속 여류기사들이 모두 단위가 초단밖에 안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에서 받은 단위를 그대로 인정할 수는 없고 2단이나 3단정도를 인허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 5단은 오는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대동창회관에서 신랑 신진섭씨와 화촉을 밝힌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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