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혁래옹,평생간직 60여년전 사진공개 1928년 5월14일 대만 대중시에서 일본 왕족인 구니노미야 육군대장의 가슴에 독검을 꽂은 조명하의사(1905∼1928)의 아들 혁래씨(68·서울 동작구 흑석동 명수대 현대아파트 108동 805호)가 낡은 사진속의 인물을 찾고 있다.
유복자나 다름없는 조씨는 9일 한국일보를 찾아와 빛바랜 사진 한장을 내놓으며 『아버님 옆에 있는 20대 청년과 소년이 누구인지 찾아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조의사는1926년 혁래씨가 외가에서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을 보러가겠다는 전갈을 했다가 『큰 볼일이 있어 멀리 가야겠다』는 말을 남기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2년뒤 의거현장에서 체포된 조의사는 다음해 10월 『죽음은 오래전부터 각오했다. 조국광복을 보지 못하고 죽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는 장렬한 유언을 남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조의사의 의거는 77년에야 국내에 알려지면서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회(회장 홍성철)가 발족되고 동상과 기념비등이 세워졌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행적은 묻혀있는 상태다.
혁래씨는 사진속의 인물이 『선친이 1927년 오사카에서 함께 공부하던 조선인 친구로 추측된다』며 『이 분들이 작고했다면 자식들만 만나보아도 선친의 행적을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상오10시30분 과천 서울대공원 동상 앞에서 거행될 순국 66주기 추념식을 앞두고 더욱 심정이 착잡하다는 그는 『사진 속의 인물찾기는 묻혀진 독립운동사의 한 부분을 발굴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박천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