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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성 소비재 수입 “봇물”/8월말까지 2억2백만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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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성 소비재 수입 “봇물”/8월말까지 2억2백만불

입력
1994.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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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동기비 49% 급증/스키용품·냉장고·승용차는 백%이상/백화점·카드매출도 껑충 올들어 경기회복으로 민간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모피의류 승용차 고급가구 레저용품등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들어 백화점 매출과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급증하는가 하면 골프장 볼링장 경마장등 오락서비스 이용객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 과소비 현상이 재연된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8일 관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올들어 8월말까지 승용차등 15개 주요 소비재의 수입실적은 모두 2억2백13만6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어났다. 특히 스키용품의 수입이 1백16% 늘어난 것을 비롯해 냉장고 1백13%, 승용차 1백4%, 모피의류 81%등 값비싼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배(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비재 수입의 증가는 수입자유화로 인해 어느 정도 예상됐던 현상이기는 하지만 수입급증 품목들이 대부분 고가 사치성 제품에 편중돼있어 과소비를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내수시장의 소비증가도 두드러져 백화점 판매실적이 올들어 7월말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늘었으며 신용카드 사용실적은 상반기에 무려 78.2%나 늘어났다. 또 국내 승용차 판매의 증가와 더불어 최근에는 소형차보다는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8월말 현재 승용차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10.8% 증가한데 반해 이들 승용차에 부과된 특별소비세(대형차일수록 세율이 높다)는 42.5%나 늘어났다.

 특히 골프장 경마장등 오락서비스 이용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 2·4분기 골프장 입장객(대중골프장 포함)은 1백87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경마장의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75%나 신장했다.

 이처럼 최근들어 고급 소비재의 수입과 오락서비스 지출이 늘어나자 경기가 본격적으로 호황국면에 들어서기도 전에 소비가 경제성장을 앞지르는 과소비현상이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얼마전 내년도 민간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이러한 최근의 소비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경제기획원도 지난달말 소비동향 진단을 통해 이같은 우려를 표명하고 불로소득의 차단, 정확한 상품정보 제공등을 통해 건전한 소비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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