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김텃골돌샘터/아내 강뜰에새봄결/아들 김빛솔여울에든가오름/ 딸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 ○…대전 유성구 도룡동 김텃골돌샘터(38·사업), 강뜰에새봄결씨(36·여)부부는 5년간 7번의 도전끝에 최근 대전지법으로부터 개명허가를 받아냈다. 이름이 김창수였던 그는 83년 대만유학시절 중국인이 자신의 한자이름을 중국식으로 부르는데 자극을 받아 귀국후 부인 강정자씨의 이름과 함께 순우리말로 바꾼뒤 89년5월 청주지법에 첫 개명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그러나 김씨부부는「이유없다」는 법원의 잇단 결정에 끈질기게 재심을 요청, 지난 7월 끝내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김씨는『그동안 주변에서 장난기로 보는 시선이 가장 힘들었다』며 『행정편의를 앞세워 훌륭한 우리말 이름을 도외시하는 당국의 태도는 근본적으로 사대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부부는 이에앞서 두 자녀의 출생 때 이름을 우리말로 호적에 올렸다. 아들은 김빛솔여울에든가오름(5·소나무숲속으로 흐르는 계곡물에 잠긴 산자락)이고 딸은 김온누리빛모아사름한가하(2·온세상의 꿈과 희망을 한군데 갈무리해 만든 한글)이다.【송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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