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발길뜸해 「정치성」 짐작/인척들은 「귀국후처리」에 촉각/김윤환의원 “과거보다 미래 중요” 박태준씨 모친 김소순씨 빈소에는 8일 정치인과 포항제철 관계자등 박씨와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이 찾아와 조문을 했다. 그러나 박씨의 화려한 경력에 비춰볼 때 조문객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한 문상객은『썰렁하다』고 분위기를 표현했다. 특히 이날까지 조문한 현역의원들은 몇몇에 불과해 박씨 상가의 미묘한 정치적 성격을 짐작케했다.
조문자체가 특별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세간의 시선때문인지 빈소주변에서는 『누가 찾아왔더라』『누구는 안온다더라』는 식의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박씨의 인척과 지인들은 박씨 귀국후의 사법처리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서울의 분위기가 불구속쪽으로 전해지자 박씨 측근들은 다소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기소유예등 원만한 「정치적 해결」을 기대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또한 박씨의 변호인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를 논의하는등 장례이후 조사및 사법처리에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작업을 하기도 했다. 변호인중에는 전문성과 함께 정부측과 채널을 형성할 수 있는 인사가 포함될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이날 빈소에는 하오들어 조문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박씨 생가 앞마당에 마련된 빈소에는 김영삼대통령과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전대통령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조화가 나란히 서있었다. 이밖에 황락주국회의장 김종필민자대표 이기택민주대표 최형우내무장관 서석재민자당당무위원 신상우국회정보위원장등도 조화를 보냈다.
조화나 조전을 보낸 정치인 가운데는 박씨나 박씨 가족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최내무장관은 고향이 박씨 생가에서 30분 거리인데다 박씨 외가와 같은 동네여서 과거부터 서로 잘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한다. 서당무위원은 박씨 동생인 태화씨와 부산고 동기동창이다.
○…정치인중에서는 채문식전국회의장이 가장 먼저 조문했다. 대선직전 민자당을 탈당했던 채전의장은 『박씨 문제를 정치보복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언급을 안하는게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채전의장은 『칼자루를 쥔쪽도 부담스러운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원만한 처리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오 6시께는 김윤환의원이 김진재 신경식 이환의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대선전 박씨와 다소 껄끄러운 관계였던 김윤환의원은 『이제는 정말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한 것 아니냐』면서 『이런 계기를 통해 그분(박씨)이 들어오고 모든 국민이 개혁에 동참하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대통령도 이젠 들어오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몇차례 말씀하시더라』고 소개했다. 김의원은 『이원조씨에 대해서도 비슷한 얘기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씨의 비서실장이었던 최재욱의원이 빈소를 찾았으며 강경식 노승우 최운지 나오연의원등도 조문했다.【양산=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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