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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목타는 물… 물… 물…/영천·섬진댐 “밑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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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목타는 물… 물… 물…/영천·섬진댐 “밑바닥”

입력
1994.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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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고사·제한급수 확산/포항·전주공단 가동중단 위기【포항·영천=이상곤·김호섭기자】 영천댐이 기어이 바닥을 드러냈다. 댐물이 말라붙자 14년전에 수몰된 마을의 잔해가 모습을 나타냈다.  

 포철등 포항철강공단과 포항·영일지역에 공업용수와 식수를 공급하고 영천지역등에 농업용수를, 낙동강 주요지천인 금호강에 하천유지수를 보내는 영천댐은 8일 현재 유효저수량이 86만6천톤으로 저수율이 1%로 떨어졌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에따라 영천댐에서 포항으로의 공업·생활용수공급량을 15일부터 50% 줄이고 이후에는 댐바닥의 사수량(사수량)1천5백만톤을 펌프로 퍼올려 사용키로 했다. 

 영천댐의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포항공단내 17개업체가 15일부터 무더기로 조업단축이나 중단사태를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가뭄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영·호남지역중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경북지역에서는 식수비상은 물론 댐 저수지와 하천이 고갈되면서 농작물의 고사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여름부터 4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은 동해안지역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영일군의 경우 농경지의 절반이 넘는 8천6백17㏊의 벼와 밭작물이 말라죽어 군내 전체 농가의 68%인 1만1천8백94농가가 수확을 포기해야 할 정도다.

【광주=임종명기자】 전북지역은 계속된 가뭄으로 도내 2천2백76개 저수지의 평균저수량이 14%인 6천3백톤에 불과하다.

 특히 중요 저수지인 섬진댐의 저수율은 1.4%까지 떨어지는등 도내 10대저수지의 저수율이 평균 3.5%이다. 또 완주대아댐 물을 공업용수로 쓰고 있는 전주공단은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 이달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조업단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전남도 9월말까지 도내 강우량이 7백15㎜로 평년 1천2백61㎜의 56.7%에 불과해 신안군 흑산면과 지도읍 해남군 황산면과 무안군 무안읍등 6개읍면에서 제한급수가 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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