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협상에 지나치게 순진·유연/NYT회견서 “북 인권은 왜 거론않나” 비판【뉴욕=조재용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은 『클린턴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타협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핵협상에서도 지나치게 순진하고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행정부의 대북협상 자세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8일 (현지시간)보도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3면>
김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에서 뉴욕타임스 발행인 아서 설즈버거 2세등과 회견을 갖고 이같이 비판하고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앞으로 더 이상 양보하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이 회견에서 『북한과의 타협은 북한정권의 생명을 연장시켜 줄 뿐이며 북한지도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현재 북한 정권은 정치 경제적 위기로 권력자체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김대통령은 또 『미국은 아이티나 쿠바 중국등에 대해서는 인권문제를 제기하면서 상황이 더 심각한 북한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나는 그런 논리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김대통령이 미국의 북핵정책을 맹렬히 비판했다』고 밝히고 『북미협상에서 한국이 소외되고 있는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명백히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김대통령이 한미관계 자체는 굳건하다고 강조했으나 한미간의 이해의 공통분모보다 불협화음이 더 강조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홍구통일부총리와의 회견내용을 덧붙이고 이부총리가『미국은 북한 전문가가 아닌 핵확산금지 전문가를 협상대표로 내세워 미국의 입장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하면서 미협상팀의 협상력부족과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의 북핵문제 관심부족등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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