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현안추궁과 별도로 큰 관심/대리벌초엔 “조상고마움 망각” 반대 7일 농림수산위의 농협감사에서는 대기업에 대한 특혜대출의혹과「돈장사」문제등의 무거운 현안속에서도 농협의 김치·벌초사업진출을 놓고 다양한 견해가 속출했다.
원철희농협회장은 업무보고에서『우리나라가 김치종주국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달말 서울에서 한국김치대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하자 이내 의원들의 주문이 쏟아졌다. 질의자료를 미리 준비해오지 않았지만 의원들의 지적은 다양하고 정확했다.
먼저 이희천의원(민주) 허재홍의원(민자)이 나섰다. 이의원은『국내외 김치시장규모를 조사한 적이 있느냐』고 물으며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허의원은『역사적으로 김치의 종주국은 분명히 우리인데도 해외에 나가면 일본인 것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의원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일본에 가면 김치양념을 치약같은 튜브에 넣어 판매하고 있는데 배추에다가 이것만 넣으면 경상도김치도 되고 서울김치, 평양김치도 된다 』면서『이번 김치행사때 일본의 아이디어도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오장섭의원(민자)은『우리가 김치종주국임을 홍보하는 작업이 미흡하다』고 추궁했다.
이어 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벌초사업도 화제가 됐다. 자신이 농민인 박경수의원(민자)은『동방예의지국을 자처하는 나라에서 농협이 벌초를 대신 해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벌초를 대신 할수 있기 때문에 성묘 갈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갖게돼 결과적으로 조상에 대한 고마움을 망각시킬 우려가 있다』고 이색적인 이유를 대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농협의 김치·벌초사업문제는 농협의 산적한 현안과는 거리가 먼 소재임이 분명하다. 답변을 준비하던 농협관계자들도 다소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김치·벌초사업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는 전환기에 처한 농협의 한단면을 보여주고 있었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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