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국제존타 서울클럽 주최…지구촌 춤·음악·연극 종합 큰잔치/불·이·인유명무용단·재즈주자 노리스 참가/국내선 창무회·푸리·마임이스트 이건동등 지구촌 각 지역의 다양한 예술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94 창무국제 예술제가 14일부터 11월 5일까지 포스트극장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한국일보가 창간 4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국제존타 서울클럽과 함께 주최하는 이 예술제에는 한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등의 저명한 예술단체와 개인이 참가해서 여러 장르가 한데 어우러지는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이 예술제는 동서양의 무용과 연극, 음악과 미술을 개별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함께 엮어 보여주기도 하는 종합예술축제이다. 유럽의 참가단체인 프랑스의 카마르고 무용단과 이탈리아의 오기 무용단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서구 현대무용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다.
90년대 창단되어 짧은 시간내에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카마르고 무용단은 즐겁고 생기발랄한 표현주의적 레퍼토리로 관객에게 파고들고 있다. 안무가 도미니크 르보의 예리한 감각이 빚어내는 폭발적인 신체동작과 다양한 변주등에서 입체파 무용의 신선한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이탈리아 오기 무용단은 전형적 신표현주의의 기치를 내건 현대무용단이다. 난해한 상상보다는 그리스 신화등 유럽인의 공통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기발한 몸짓과 소리로써 춤을 형상화시킨다. 참가 작품인 「경이의 상자」는 이탈리아특유의 낙천성과 유머가 담겨있고, 배경에는 전통음악이 흘러 우리 관객들로 하여금 이 나라의 독특한 정취를 체험하게 한다.
인도의 살라라 쿠마리 고전무용단이 공연하는 대중적인 전통춤 「쿠치푸디」와, 흑인 재즈 베이스 연주자 시논 노리스의 전통에 기초한 새로운 퓨전 재즈의 연주를 통해 예술의 색다른 감수성을 맛보게 한다.
국내에서는 한국춤의 현대화를 모색해온 창무회와 최근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전통타악기 그룹 푸리,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마임이스트 이건동등이 기량을 펼친다. 또한 어릴적 입양돼 네덜란드에서 촉망받는 마임이스트로 성장한 한국계 유니스 모리스가 국내 연기자들과 합동공연하는 자리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창무회는 이번 예술제에서 「비단길」 「숨」 「활(활)」등 자부할만한 우수레퍼토리를 공연한다. 김매자예술총감독이 제자 강미리가 안무한 신작 「근」에 이례적으로 출연하는 등 91년 이후 처음으로 직접 무대에서 춤을 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일 권성택등 전통음악을 전공한 젊은이들로 구성된 타악기 그룹 푸리는 탄탄한 연주력과 감각으로 새로운 음악형식을 모색하는 단체이다. 이들은 무용가 박호빈, 무대 미술가 김형태, 서양 타악기 연주자 윤재현 등과 함께 인간과 자연이 겪고 있는 기쁨과 고통을 음악·미술·무용으로 표현한다.
이 예술제는 창무예술원과 (주)데이콤이 주관하고 현대그룹과 거평그룹이 후원한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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