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잇달자 독신녀등 너도나도… 경호비도 3배선 치솟아 『보디가드를 찾아라』
지존파사건 부녀자 납치살해사건등 충격적인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사설경호원을 고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전문적인 사설경호원 공급업체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국경호센터(회장 이초산)에는 지존파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말부터 하루 50여통의 사설경호 상담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이들중 20여건은 계약이 이뤄졌다. 통상 한달 단위인 계약기간을 외출시간이나 하루이틀만으로 하자고 떼를 쓰는 사람도 있다.
평소 3∼4통에 불과하던 문의전화가 폭주하기는 다른 사설경호업체들도 마찬가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사설경호 수요가 늘자 경호비용도 하루 12만원정도에서 30만∼40만원으로 치솟았다. 일부 업체들은 경호요원이 모자라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안달이다. 그래서 웃돈을 주고 부탁하는 고객도 있다. 사설경호원 수요자는 채무관계나 남녀문제등으로 협박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나도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심리 때문에 찾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인기 절정의 여자연예인, 20대 직장여성·독신녀, 기업체 간부등 직업도 다양한데 최근에는 서울 강남지역 부유층 주부나 중·고교생들까지 사설경호원을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여자 경호원을 선호해 업자들을 더욱 난처하게 한다. 지난 5일 사설경호원을 고용한 독신녀 김모씨(42)는 『지존파사건 이후 한동안 외출도 못할 정도로 노이로제에 걸렸었다』며 『비용은 들지만 마음편하게 살고 싶어 경호원을 고용했다』고 말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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