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뛰며 자료준비… 농어촌현실 생생히/국유림훼손·수산비리 등 조목조목 추궁 국회농림수산위 박경수의원(민자)의 질문은 폭발성이 크진 않지만 답변을 준비하는 쪽의 어깨를 짓누르는 묘한 힘이 있다. 질의내용이 농어촌의 현실문제와 관련된 것일때 더욱 그러하다.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으며 애타는 농어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질문에서는 자연히 현장냄새가 뭍어난다.
그는 재선의원이면서도 지역구인 원주군에서 농사를 짓고있는 「현직농민」이다. 13대때 국회에 진출한 뒤 줄곧 농림수산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도 나름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 였다. 농림수산위는 소관부처의 업무성격상 여당보다 야당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그는 농림수산위에서만큼은 야당의원이 된다.
5일 농림수산위의 수산청감사에서 박의원은 수산행정의 난맥상을 예리하게 해부했다. 박의원은 이날 8절지 18장 분량의 질문자료를 준비해 대기업의 수산물 매점매석의혹과 각종 비리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박의원은 먼저 지난8월말 현재 종합상사가 보유중인 수산물내역을 정리한 도표를 제시하며 수산물가격이 불안정한 원인을 추궁했다. 박의원은 또 『농안기금은 물론 영어자금도 일부 유명기업에 편중지원되어 중소업체와 어민들이 고통을 받고있다』고 문제를 제기한데 이어 『일부 상인들의 몰염치한 한탕주의까지 겹쳐 저질 수산물 수입이 폭주하고 있다』면서 수산물검사소의 후진성을 질타했다.
전날의 산림청에 대한 감사에서도 박의원은 「현직 농민」이 아니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문제점들을 국감소재로 활용했다. 자신이 직접 강원도 내륙지방의 산림파괴현장을 방문해 수집한 자료를 들이밀며 국유림훼손의 심각성을 도마위에 올리며 산간벽지에서 제기되는 구체적인 불만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박의원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야전침대와 전기장판으로 만든 간이잠자리에서 새우잠을 자며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있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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