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공장굴뚝 검댕과 나무숯 혼합” 폭로/제조업체 “유해물질 전혀 함유안됐다” 반발/환경처선 전반적 실태파악·진상규명에 소극적 올해 국정감사를 계기로 불량활성탄 파문이 일고 있다. 활성탄은 톱밥이나 오일카본등을 원료로 제조되는데 흡수·흡착력이 매우 높아 정수장에서 각 가정에 물을 공급하기전 모래층통과 염소 오존소독등을 한 뒤에도 오염물질이 제거되지 않을 때 사용한다.
국회 노동환경위소속 김말룡의원(민주)이 일부 활성탄제조회사가 공장 굴뚝에 엉켜붙은 검댕을 나무숯과 섞어 만든 활성탄을 정수장에 공급했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은 시작됐다. 정수장에 활성탄을 공급하는 10여개 중소기업들이 즉각 반발하고 김의원측은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맞서면서 불량활성탄 공방은 확대되고 있다. 김의원이 지목한 활성탄제조업체는 경기 김포군에 있는 J탄소. 김의원은 이 회사의 전 작업반장 오모씨(45)의 증언을 근거로 J탄소가 화학비료를 제조하는 (주)럭키 나주공장의 굴뚝에 붙어있는 검댕을 채취해 나무숯과 섞어 ㎏당 7백원씩에 정수장에 공급했다고 폭로했다. 오씨는 J탄소에서 12년간 활성탄제조작업을 하다 최근 의사진폐증환자로 판명돼 퇴직했다.
이에 대해 J탄소측은 『우리가 사용한 오일카본은 공장굴뚝의 검댕이 아니며 또 정상적인 오일카본도 지난해부터는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유해물질은 전혀 함유되지 않았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편 환경처는 (주)럭키 나주공장을 현장조사한 결과 J탄소측이 사용한 오일카본은 합성가스제조과정에서 나온 정상적인 부산물로 문제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환경처는 아직 각 정수장에서 구입·사용한 활성탄의 규모도 파악하지 못한데다 『활성탄구입때 정수장측이 자체적으로 성분검사를 하고 있다』면서 불량활성탄공급주장과 관련한 전반적인 실태파악이나 진상규명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의원측은 J탄소에 이어 N탄소의 활성탄이 검댕임이 분명하다는 권위있는 연구소의 성분분석자료를 오는 13, 14일 환경처에 대한 국정감사 현장에서 공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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