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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티세 철저로 피해 예상외 적어/26년만의 강진 일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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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티세 철저로 피해 예상외 적어/26년만의 강진 일 표정

입력
199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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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수도관파열·철도중단… 일부선 화재도/부상자 거의 유리파편·떨어진 물건에 다쳐 4일밤 일본 홋카이도(북해도)와 북부지역을 엄습한 지진은 지난68년 52명의 사망자를 낸 진도7.9의 지진이후 26년만에 가장 강력한 것으로 일본기상청은 이번 지진도 진도 7.9로 관측했다.

  ○…약 1분간 계속된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의 슈퍼마켓에 진열된 음료수 야채 과일등이 나뒹구는가 하면 한 호텔에서는 TV가 굴러떨어져 투숙객이 부상하기도 했다. 길을 가던 행인들은 갑자기 땅이 흔들리자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거나 엎드려 대피했다. 길가에 세워둔 자전거는 모두 쓰러졌으며 신칸센의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도로는 중간중간 갈라졌으며 가스관, 수도관이 파열돼 일부지역에서는 화재가 발생했고 거리로 물이 흘러넘쳤다.

 홋카이도 동부에서는 1만3천4백60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되고 동부해안의 도로와 철도운행이 중단됐으며 고립지역과 작은 섬들의 통신이 두절됐다. 홋카이도에서 1천나 떨어진 도쿄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충격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의 지진 피해상황은 5일 하오까지 부상자만 1백77명이고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홋카이도에서 63세와 73세의 노인이 사망했으나 사인이 심장마비로 지진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깨진 유리파편에 상처를 입거나 물건들이 떨어지는 바람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산사태나 가옥이 붕괴되지 않아 인명피해가 비교적 적었다.

 그러나 홋카이도의 북서쪽인 러시아 쿠릴열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9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비상상황본부 관리가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에 앞서 쿠릴열도에서 최소한 1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이 러시아지역보다 이처럼 피해가 적은 것은 모든 건물의 내진설계와 평소의 철저한 대피훈련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은 대부분 2층이하의 목조로 가정용 도시가스는 지진이 나면 자동적으로 끊긴다. 또한 신칸센등 열차와 빌딩의 엘리베이터도 자동으로 멈추기 때문에 이번의 경우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홋카이도에는 4일밤의 강진에 이어 여진도 45차례나 일어났는데 이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진도3이상의 지진도 7차례나 계속됐다. 일본의 기상청은 여진이 5일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사상 최악의 지진은 1923년 도쿄와 인근 요코하마를 강타한 진도 7.9의 관동대지진으로 이때 무려 14만명이 사망하고 가옥 56만채가 파괴됐다.

 지난 52년에도 홋카이도에 진도 8.2의 지진이 강타해 33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해 1월 홋카이도 오쿠시리섬에서 발생한 진도 7.8의 지진으로 2백명이 숨졌다. 구시로에는 지난해 1월에도 진도 7.8의 지진이 강타,1명이 죽고 6백여명이 부상했다.

 ○…일본지진후 하와이소재 태평양해일경보센터는 미국과 캐나다 서부해안을 포함한 모든 태평양상의 섬과 해안지역에 해일경보령을 내렸다.

 하와이에서는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해안을 폐쇄했으며 해안지역주민들에게 대피토록 지시했다. 또 와이키키해변의 관광객들도 숙소로 소개됐다.

 뉴질랜드도 이날 일본근해에서 발생한 대지진의 여파를 우려, 태평양 연안지역에 해일주의보를 내렸다.【도쿄=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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