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71%가 “깊은동정” 27%만 “잘못”/“유부남과 관계” 또 출간예정 파문 계속될듯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스캔들을 폭로한 책「사랑에 빠진 왕세자비」가 발매된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나타난 다이애나는 스캔들 파문을 전혀 개의치 않는듯 태연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이날 아프리카로 파견되는 영국군 발대식을 겸해 열린 자선기금 모금행사에서 붉은 재킷에 검은 스커트 차림으로 자신이 명예연대장으로 있는 왕세자비연대 병사들과 미소띤 얼굴로 담소를 나눴다. 한 카메라맨은『긴장된 표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기꺼이 포즈를 취해주었으며 아주 편안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데일리 메일지등은 다이애나가 이번 파문과 관련, 친구들에게 『헤위트에게 배신을 당했다. 성관계는 없었다』며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번 파문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다이애나의 사생활을 다룬 책이 또 하나 곧 출판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왕실작가인 앤드루 모튼이 쓴 이 책에는『현재 다이애나의 삶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 유부남』의 이름이 거명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찰스부부의 깨진 결혼생활을 다룬 또다른 책이 수주일내로 출판될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언론인인 조너선 딤블비로 올초 그가 만든 한 TV 프로그램에서 찰스는 결혼생활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뒤 아내에게 충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한 바 있다.
다이애나와의 관계를 폭로한 제임스 헤위트 퇴역소령(36)은 책이 출간된 지난 3일 이후 종적이 묘연한 상태. 신문들은 그가 매스컴의 눈을 피해 남미의 어느곳에 은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24만5천파운드(3억1천만원)를 주고 조지왕조풍의 전원저택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에 빠진 왕세자비」에 의하면 다이애나와 헤위트는 지난 86년 처음으로 깊은 관계를 맺었다. 남편 찰스가 없는 사이 다이애나가 헤위트를 켄싱턴궁으로 저녁식사에 초대, 그날 최초로 「깊은 관계」가 이뤄졌으며 두 사람의 관계는 5년간 지속되다가 91년에야 끝났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스캔들의 파문이 날로 번지고는 있으나 대다수의 영국인들은 다이애나를 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자 선지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1%가 다이애나에게『깊은 동정』을 느낀다며 오히려 찰스 왕세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데일리 미러지의 조사에서도 27%만이 그녀의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군주제 존속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는 75%가 폐지를 주장했고 73%가 엘리자베스여왕이 영국의 마지막 왕이 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런던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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