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와 당대당통합 무산될듯 박찬종신민당공동대표는 5일 상오 시내 한호텔에서 양순직최고위원등 당직자·대의원 2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비주류측의 「단독대표추대결의」를 공식 수락했다. 이와함께 『1백29개 지구당위원장중 93명이 여기에 서명을 했다』는 배경설명를 덧붙였다. 그는 또 자신의 대표취임을 위한 전당대회를 10일에 개최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했다.
불과 몇시간뒤 여의도 신민당사. 박대표와 비주류의 전격제휴로 대표직상실위기에 몰린 김동길공동대표는 자파인사들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당무회의를 소집, 이번 「쿠데타음모」의 실무자로 지목한 정상구전당대회의장·림춘원전사무총장·송차갑사무부총장·나이균전사무부총장을 제명키로 결의했다. 불법전당대회를 공고, 당의 분열을 획책했다는 「죄목」이었다.
김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대표도 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내가 직접 당사자의 말을 들어보지 못한 만큼 금명간 박대표를 만나본뒤 결정하겠다』고 박대표에 선전포고를 했다. 김대표는 이어 『전당대회를 몸으로 막겠다』 『나도 박대표의 거짓말에 여러번 당했다』 『불의세력을 쳐부수기 위한 싸움준비가 끝났으며 목숨걸겠다는 투사도 여럿이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렇듯 신민당의 당권을 둘러싼 박대표―양최고위원 연대세력과 김대표측의 대결양상은 마침내 「분당직전」의 상황으로까지 비화됐다. 박대표진영은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등 「하부조직」의 수적우세를 바탕으로 10일 전당대회를 강행, 김대표를 「축출」하겠다는 것이고 김대표측은 『차기 전당대회는 내년3월에 열기로 당헌을 개정한 만큼 이번 전당대회는 불법』이라는 주장아래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제재를 취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양측의 재봉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할 것같다. 오히려 법정에서의 상대방조치에 대한 합법성시비와 신민당 「간판」을 차지하기 위한 법통싸움이 예고되고있다. 이에따라 민주당과 신민당의 당대당통합이 완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신민당의원 개인차원의 민주당입당과 영입이 대안으로 모색될것으로 보인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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