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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펀드 “한국경제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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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펀드 “한국경제의 거울”

입력
1994.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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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8∼9% 성장 예측” 미월가서 인기/상장 10년만에 자본10배·주가7배 “껑충” 뉴욕의 월가에서는 한국의 경제상황이 매일 매일 평가되어 나온다.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된 코리아펀드의 주가 움직임이 그것이다.요즘 코리아펀드의 주가는 한국증시의 회복세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코리아펀드가 6월말 발행한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코리아펀드주식의 주당순자산(NAV)은 18.66달러인 반면 시세는 22달러로 17.9%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최근3개월 27%상승

 6월기준 1년간 코리아펀드주식의 수익률은 63.77%에 달하고 있다.  6월이후에도 오름세는 지속돼, 9월말 현재 코리아펀드 주가는 28달러에 육박, 3개월만에 27%가 뛰었다.

 코리아펀드는 한국의 핵문제등 정치·경제적인 격변이 있을 때마다 변한다. 그러나 코리아펀드는 장기적으로 볼때  한국경제 앞날에 대한 미국투자자들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7년간 코리아펀드를 관찰해온 대우증권 뉴욕법인의 김형진사장은 『92년 한국증시개방이후 상황은 많이 변했지만 코리아펀드의 주가는 월스트리트에서 한국경제를 가장 상징적으로 반영하는 지수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기가 3저호황을 누렸던 86∼89년기간 코리아펀드는 연간 평균 55%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87년  악명높은 월가의「블랙 먼데이」때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반면 90년 이후 한국경제의 장기불황으로 증시가 가라앉고, 92년 한국증시개방으로 투자자들이 직접투자에 관심을 돌리는 바람에 90∼9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코리아펀드의 최근 호황은 한국의 경기회복과 그에 따른 한국증시의 활황이 직접원인이지만 코리아펀드 관계자와 월가의 투자전문가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경제에 대한 월가의 낙관적인 시각에 연유한다고 보고 있다. 월가에서 컨트리펀드 투자 분석가로 알려진 마이클 포터씨(스미스 바니 증권사 부사장)는 지난 봄 북한핵문제등으로 한국에 위기감이 돌고 경제상황 역시 불투명하던 때도 고객들에게 보내는 투자안내서에서 『컨트리펀드 가운데  특히 94년의 경우 코리아펀드의 투자가치가 매우 높다』고 추천했다. 그는 추천이유에 대해 『한국경제는 다양한 산업분야에 걸쳐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으며 향후 몇년간은 8∼9%의 고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펀드는 장기적인 투자원칙을 고수해왔다. 자산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존 리 코리아펀드부사장(한국명 이정복·37)은 『단기적인 시장변동보다는 국가전체 및 개별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분석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결국은 수익률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투자가들로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코리아펀드는 한번 구입한 주식을 평균 5년이상 보유하면서도 수익을 키워왔다.

○우리경제 성장 반영

 84년 8월 상장당시 발행가는 주당 12달러, 10년이 지난 지금 주가는 28달러가 됐다. 1주를 3주로 분할하는 주식분할이 88년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발행당시 1주는 현재 84달러로 7배 뛴 셈이다. 자본규모도 세차례 증자를 통해 10배로 불어나 6억달러가 됐다. 한국경제의 성장을 반영한 셈이다.

 코리아펀드 브래트사장은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으로 출발하기 앞서 『한국기업이 노동집약적 저임금산업에서 벗어나 자본집약도를 높이는 동시에 국제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나가기만 한다면 한국경제의 앞날은 매우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뉴욕=김준형특파원】

◎코리아펀드란…/한국증시 투자목적으로 미서 설립된회사

 코리아펀드는 미국 투자회사법에 의해 미국증권거래소에 등록된 투자회사의 이름이다. 특정국가의 증시에 투자해 금융수익을 얻을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컨트리펀드」의 일종이다. 미국에서 자금을 모아 한국의 상장기업주식을 매매, 차익과 배당소득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외국인의 한국주식투자가 금지돼 있던 84년, 미국의 투자고문회사(한국의 투자신탁회사와 컨설팅회사를 합한 개념) 「스커더 스티븐앤드 클라크」사가 한국정부로부터 증자나 자금유출을 임의로 할 수 없는 폐쇄형(CLOSED END) 수익증권형태로 한국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허가를 얻어 설립했다. 

 설립당시 자본금은 10만달러(한화 약 8천만원)로 한국측 투자고문회사인 대우증권과 스커더사가 절반씩 출자했다. 84년 8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이어 퍼시픽증권거래소 오사카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됐다. 출발당시 공모한 펀드규모는 6천만달러, 3차례 증자를 통해 현재는 6억1천5백만달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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