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재무 통보받은듯… 보고청취 취소/기획원차관 후임싸고 벌써 설왕설래 ○…박관용비서실장과 이원종정무수석등 청와대 참모들은 4일 상오11시 부분개각발표가 있기 직전까지도 홍재형전재무부장관의 급거 귀국이 개각과 관련된 것인지에 대해 『개각요인이 없다』며 함구로 일관했다. 그러나 이날 상오 10시 30분 이영덕국무총리의 예정에 없던 김영삼대통령 면담일정이 알려지고 이에 앞서 신병설이 있는 정재석전경제부총리가 이총리를 만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개각단행은 확실시되었다.
김대통령은 지난 1일 정전부총리가 청와대로 와 신병사실을 밝히고 사의를 표명한 뒤 후임인선등 부분개각에 대해 숙고하기 시작, 휴일인 3일 박실장을 불러 논의를 했고 4일 상오 이총리와 마지막 협의절차를 거쳤다. 그렇지만 홍장관의 급거 귀국지시는 정전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1일 하오 즉각 내려진 것으로 알려져 김대통령의 경제부총리 후임인선이 일찍 끝났음을 말해준다는 분석이다.
재무부장관에 임명된 박재윤경제수석은 3일 있을 예정이던 비서관들의 보고청취를 취소해 이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보인다. 박신임재무부장관은 4일 상오 8시 10분께도 비서관회의를 취소한채 다시 본관으로 가 김대통령을 면담했다.
○…홍재형전재무부장관이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에 발탁된데 대해 경제기획원관리들은 환영과 우려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기획원관계자들은 정전부총리의 사임소식이 알려지자 대부분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현안이었던 물가도 지난달에는 내림세로 돌아서는등 최근 경제의 흐름이 좋아 부총리가 특별히 책임질 만한 일이 없는데 갑자기 물러난다니 웬말이냐』며 진짜 이유에 대해 궁금해했다.
○…재무부관리들은 신임 박재윤장관이 그동안 청와대 경제수석으로서 국내경제 전반을 총괄해왔기때문에 앞으로 재무행정의 기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박장관이 오랫동안 대학과 연구원등에서 근무해 이론에는 밝지만 실물에는 경험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재무부관리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출국했던 홍장관이 돌연 귀국한 이유가 개각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자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었으며 특히 홍장관이 경제부총리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지자 처음의 당황했던 모습은 환영일색으로 급변했다.
개각발표전 김용진재무차관은 『장관으로부터 귀국사실에 대해 전혀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알만한 곳에 전화를 걸어 장관의 귀국이유에 대해 알아봤으나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답답해 하기도.
○…한리헌전경제기획원차관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영전함에 따라 후임이 누가될 것인지에 관심. 기획원관리들은 강봉균노동 이석채농림수산 박운서상공자원부차관과 박청부가스공사사장 김인호철도청장등 전·현직 기획원 출신들을 물망에 올리며 후임자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는 강차관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김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워낙 독특한데다 한수석의 입김도 상당히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뚜껑을 열어 보기 전에는 속단할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이다.【최규식·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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