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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가들 일 전시회 활발/“우리현대미술 성과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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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가들 일 전시회 활발/“우리현대미술 성과 과시”

입력
1994.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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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구자승 등 4명 리얼리즘 회화전/최재은·조덕현 도쿄서 설치작품 선보여 우리의 주요 작가들이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뛰고 있다. 올 가을 들어 일본에서 전시회를 갖는 작가들은 우리 화단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진·중견작가라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 프랑스 등에 비해 미술교류가 적었던 일본에서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이 현대미술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루고 있음을 일본화단이 인정하는 중요한 예로 해석될 수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허구의 세계―현대 리얼리즘 회화전」(4∼10일 도쿄 미쓰코시백화점 특선화랑)에는 독자적 회화세계를 일궈온 서양화가 김형근 구자승 고영훈 이석주씨가 참가하여 한국 리얼리즘 회화의 성과를 알리고 있다.

 한국화단의 주요한 한 부분을 확고하게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작업은 대체로 극사실적인 정밀묘사, 한국적 서정이 담긴 공간해석, 초현실주의적인 디페이즈망(낯설게 하기) 기법등에 의해 정신과 물질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참신한 충격을 주는 공통점이 있다.

 리얼리즘 회화를 조명하는 이 전시회는 92년의 제1부 「스페인―일본전」에 이어 2년만에 열리는 제2부 「한국―일본전」이다. 한국작가들은 노다 히로시(야전홍지) 아사다 히로시(마전호)등 일본의 저명작가 8명과 함께 출품했다. 이 전시회는 12월 중순 오사카 미쓰코시백화점에서도 순회전시된다.

 「아시아의 신풍―한국의 현대미술」(9월25일∼10월25일 도쿄 소게쓰미술관)에는 젊은 작가 최재은(여) 조덕현씨(한성대교수)가 근작을 보여주고 있고, 재미작가 백남준씨가 전시회 개막식인 9월25일 「비디오 오페라―조셉 보이스와 백남준의 이중주」를 공연했다.

 일본에서 작가로 성장하고 활동의 폭을 한국과 세계로 확장시켜 온 최재은씨는 시간의 흐름을 다양한 방법으로 이미지화하는 설치작업을 해오고 있고, 조덕현씨는 오래되어 빛바랜 사진을 평면 위에 재현시키고 그 앞에 낯선 오브제들을 등장시켜 먼 시간대를 서로 연결하는 설치작품을 출품했다.

 백남준씨가 『새로운 멀티미디어의 감각을 오래된 멀티 예술에 교배시켜 피안의 목소리와 교신한다』고 정의하고 있는 그의 「비디오 오페라」는 친구인 보이스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술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미술관회의」(CIMAM) 회원들만 참여하는 특별행사로 마련된 이 전시회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은 한국 현대미술의 특성과 방향을 눈여겨 보기도 했다.

 조각가 림동락씨(동아대교수)도 외국작가 두 명과 함께 「교토 야외조각전」(9월23일∼11월20일 교토시 게이항나 플라자)에 초대되었고 이보다 앞서 9월20일부터 25일까지는 교토시 갤러리에(강)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산과 강등 자연의 이미지를 기하학적으로 변형하고 단순화시킨 근작들을 선보이고 있다.【박내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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