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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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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중국반환이 오늘로부터 꼭 1천일을 앞두고 있다. 홍콩에 대한 1국2체제통치가 앞으로 1천일후부터 실시되는 것이다. 지난 82년9월24일. 등소평은 북경을 방문한 당시의 대처영국총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97년까지 꼭 살고싶습니다. 홍콩에 대한 우리의 주권회복을 보고싶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는 여러난관이 있겠지요』 ◆지금 홍콩은 두나라사이의 첨예한 신경전에 휘말려 있다. 양국은 지난 90년 협상을 통해 반환후 50년간 자본주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과 자치를 보장한다는 기본법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이 기본법이 유명무실해지지 않느냐는 우려까지 생길 정도다. 영국측은 최근 홍콩의 민주화라는 계획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정부, 국회등 각급기관 대표의 직선대상을 늘리고 투표연령도 낮춰 주민들로부터의 지지기반을 넓혔다. ◆이에 중국측이 강한 제동을 걸었다. 반환이후는 모든 것이 무효라며 영국측의 일방통행에 「협상단절」을 선언하고 말았다. 지난2월의 일이다. 최근 몇년동안 이곳을 떠난 이민행렬은 수십만명에 달한다. 재산도 엄청나게 빠져 나갔다. 그 사이 중국측도 6백명의 고급정보원, 5천6백명의 사상요원을 투입해 물밑공작을 펼치고 있다. 각급학교 교과서도 중국관에 맞게 개편하려하고 있다. 앞으로 대륙실업자의 대량유입, 자유로운 경제활동위축도 우려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같은 상황속에 중국은 또 반환이후 홍콩을 감독, 지시할 당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있다. 반환이후 주요정책, 인사, 승진, 고용까지 이 위원회가 직접 관장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1천일후 오성홍기가 꽂힌다는 사실에 못지않은 충격적인 소식이다. 홍콩이 급변하는 역사의 현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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