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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정신해부「FBI심리분석관」/일서 80만부 팔려“대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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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정신해부「FBI심리분석관」/일서 80만부 팔려“대인기”

입력
199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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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사건 바탕 범죄유형 등 파헤쳐/5월 번역출간후 4개월새 80판까지 살인마는 어떤 동기에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가. 「지존파」사건과 온보현사건으로 국내에서 이같은 의문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 한권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야카와사가 지난 5월 번역출판한 「FBI 심리분석관」이 발매직후인 5월중순 비소설부분 「베스트10」에 든 이래 9월말까지 정상을 오르내리면서 지금까지 80판, 80만부의 판매기록을 올렸다.

 이 책은 미연방수사국(FBI)심리분석팀의 간부였던 로버트 레슬러씨의 수기 「괴물과 싸우는 사람 (WHOEVER FIGHTS MONSTERS)」의 완역판이다. 저자는 토머스 해리스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조디 포스터가 열연한 FBI 심리분석관 역의 모델로 알려질만큼 FBI를 대표하는 심리분석관이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중요한 살인사건의 현장에 달려가 실시했던 「심리학적 프로파일링」의 성공사례를 알기쉽게 소개하고 있다. 「심리학적 프로파일링」이란 범죄현장과 피해자, 기타 증거를 자세히 분석하고 과거의 데이터와 비교해 범인상을 추정하는 과정이다.

 한 예로 78년 새크라멘토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경우 저자는 첫 피해자인 데이빗 테리(여·24)의 사체를 살펴보고 곧바로 다음과 같은 범인상을 추정해 수사의 가닥을 잡았다. 「백인남자. 25∼27세. 영양불량으로 야윔. 정신병력을 가진자. 범행증거는 집안에 있을 것임. 독신 고졸 또는 대학중퇴. 거주지는 범행현장에서 멀지않음」

 뒤에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은 범인 리처드 체이스의 모든 인적사항은 정확히 이와 일치했다.

 이 책은 또 연쇄살인범의 범죄유형과 심리상태를 계열화하는 작업도 소개한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론적 바탕위에 풍부한 현장경험, 특히 미국 범죄사를 장식하고 있는 살인마 제프리 다마, 몬티 러셀, 존 게이시등과의 면담을 통해 유용한 통계를 도출해냈다.

 연쇄살인범들의 유형은 범죄계획성, 사후처리능력등에 따라 크게 「질서형」과 「무질서형」으로 분류된다. 「질서형」범죄의 대다수가 지능적이고 외견상 지극히 정상적인 범인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점도 강조된다. 또한 사춘기시절의 허황한 공상과 지배욕, 정상적인 성관계 경험의 희소등이 「이상살인범」(원한과 치정, 금전적 동기등에 의해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이 아닌 경우)의 특징으로 분석됐다.【도쿄=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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