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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국내유입돼도 창궐가능성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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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국내유입돼도 창궐가능성 적다”

입력
199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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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항생제·살충제 등 개발 페스트가 세계각국을 공포에 몰아넣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쥐만 봐도 놀라고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국내에서 발생한 적이 없는 페스트의 국내유입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국내에 페스트가 유입될 수 있는 경로는 ▲쥐 ▲페스트환자 두 가지이다.

 서울대병원 최강원박사(감염내과)는 『쥐를 통해 페스트가 유입될 경우 쥐벼룩에 물리지 않는 한 페스트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쥐벼룩에는 이미 효과적인 살충제가 개발돼 있고 과거와 달리 위생환경상태가 좋아 쥐를 통해 페스트가 유입되더라도 쥐벼룩에 의해 페스트가 창궐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는 것이 최박사의 의견이다.

 페스트환자를 통해 유입되는 경우는 어떤가. 페스트균이 폐렴을 일으키면 호흡기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페스트는 환자와 직접 접촉을 하는 경우, 예를 들면 의사나 가족에만 전파되며 이경우에도 항생제를 투여하면 페스트균은 수시간 이내에 사멸시킬 수 있다고 최박사는 밝혔다. 그러므로 유행지역에서  페스트환자가 입국하더라도 수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 14세기 유럽인구의 3분의2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때와는 달리 이번 페스트는 이미 ▲전파경로를 알고 있고 ▲효과적인 항생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 규모의 유행을 일으키지는 못하리라는 전망이다.

 페스트가 국내에 유입될 경우 우리나라에 페스트균이 토착화할 가능성이 있을까. 페스트환자는 페스트균을 국내의 쥐에 전파시킬 수 없기 때문에 국내에 이병이 토착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최강원박사는 『그러나 페스트를 옮기는 쥐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국내의 야생설치류가 페스트균에 감염돼 토착화할 수 있다』고 공항과 항만에서의 철저한 검역을 강조했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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