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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공동식수도 말랐다/가뭄 석달째 목타는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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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공동식수도 말랐다/가뭄 석달째 목타는 경북

입력
199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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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수고 영천댐 “바닥”/비상급수차 마다 물통 행렬【포항=김호섭기자】 마실 물도, 공업용수도 바닥났다. 들판의 농작물도 타들어가 사막을 연상시키는 곳이 늘어간다. 마을 공동상수도의 지하수까지 말라버린 경북 영일군 흥해읍 대련2동. 연휴인 3일 이른 아침부터 할머니와 어린이들까지 물통을 들고 나와 비상급수 소방차에서 물을 받느라 북새통을 이루었다.

 『수도꼭지에서 물방울이 끊어진지 벌써 두달이 다 돼갑니다. 비가 적은 가을 겨울철 갈수기에 큰 비 내리기를 기대하긴 글렀고, 하늘만 쳐다보며 내년 봄까지 견뎌야 한다니…』 만나는 사람마다 물타령이다.

 3개월째 가뭄이 계속되면서 비 한방울 제대로 구경못한 경북 지역 곳곳에서는 이 마을처럼 지난 여름 대한발의 악몽이 재연되고 있다.

 포항시와 포철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던 영천댐 저수율은 사상 최악인 2%이다. 댐 관리사무소측은 방류를 중단하고 포항지역으로의 공급량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였다. 현재 평소의 70%를 공급받는 포항제철은 앞으로 공급량이 50%까지 줄어들 경우 쇳물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져 국내 산업전반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상수원인 형산강이 고갈돼 이미 9월초순부터 시내전역에 시간제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는 포항에서는 중소규모 식품 가공공장과 세차장이 이미 문을 닫았다. 영업이 제한되던 목욕탕과 사우나에서도 내달중순부터 격일제 급수가 시작되면 영업을 중단해야 할 형편이다.

 간이상수도를 이용하는 농어촌 지역의 식수난은 더욱 심해 경주와 상주 의성 영일등 경북도내 17개 시·군 1만5천여 주민들은 생활용수마저 급수차가 공급하는 비상식수에 의존하고 있다. 안동댐과 임하댐등 낙동강 상류 4개댐들의 저수량도 크게 줄어 발전중단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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