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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순위 방송사따라 “들쭉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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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순위 방송사따라 “들쭉날쭉”

입력
199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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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톱10」 상위곡  「TV가요20」선 빠져/음악외적 요인작용… 공정성 의문방송의 인기가요순위 프로그램에 대한 공정성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현재 TV의 가유순우프로그램은 KBS2의 「가요 톱 10」(수 하오 7시)과 SBS의 」TV가요 20」(일 하오5시)등 두편,그러나 두개 프로그램의 인기순위가 제각각인데다가 내용이 10대취향으로만 꾸며져 있어 자칫 가요계의 흐름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두 프로그램이 최근 방송한(KBS 9월28일, SBS 10월2일) 인기순위를 비교해보면 1위곡은 모두 김원준의 「너 없는 동안」으로 같지만 2위부터 10위까지는 일치되는 곡이 한 곡도 없다. KBS 「가요 톱10」에서 3위를 차지한 손지창·김민종의 「그대와 함께」 4위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는 SBS의 「TV가요20」에서는 아예 순위에 들어있지도 않다. SBS 「TV가요20」에서 김원준과 함께 1위다툼을 벌인 신성우의 「서시」는 KBS 「가요 톱10」에서 7위에 머물렀고 KBS에서 2위인 구본승의 「너 하나만을 위해」는 SBS에서 8위에 올랐다.

 이들 프로그램이 모두 객관적인 여론수렴을 통한 순위결정방법을 내세우고 있지만 진정한 인기순위라고 시청자들이 믿기에는 무리가 많다.

 가요전파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라디오방송도 방송사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라디오의 가요방송횟수를 모니터하는 방송가요조사연구소에 의하면 지난 8월 한 달간 각 방송사별로 전파를 가장 많이 탄 노래들은 KBS(AM FM포함 27개 프로그램)는 부활의 「사랑할수록」, MBC(23개프로그램)는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 SBS(10개)는 김원준의 「너 없는 동안」으로 집계됐다.

 SBS를 통해 사랑을 받았던 김원준의 「너 없는 동안」은 그러나 KBS에서는 9위에, MBC에는 11위에 그쳤고 SBS에서 3번째로 방송을 많이 탄 모노의 「파라다이스」는 MBC에서는 19위에, KBS에서는 42위로 처졌다.

 이처럼 방송사별로 가요를 대하는 취급과 평가가 다른 것은 제작진들의 취향에 따른 점도 있겠지만 최근 경쟁적으로 일고있는 방송사의 스타만들기등 음악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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