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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두점치수 확정/아마(월요 바둑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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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두점치수 확정/아마(월요 바둑산책)

입력
1994.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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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대항전 프로수준 급상승… 정선은 무리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차이는 두점 치수인 것으로 결론이 났다. 월간 「바둑」이 지난 1년간 개최한 94프로·아마대항전은 당초 정선치수로 시작해 두점으로 치수가 내려간채 대회를 마무리지었다.

 지난 26일 벌어진 제2위전에서 아마측의 김세현 6단이 프로측의 이창호 7단을 석점으로 이김으로써 마지막 제1위전인 서봉수 9단과 조병탁 7단의 결과에  상관없이 양측의 치수가 2점으로 확정된 것이다.

 올초 프로와 아마간에 치수고치기 10번기가 시작될 때만해도 정선으로는 조금 힘들지 모르나 두점으로는 아마측에 승산이 있으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아마측은 첫판(10위전)과 둘째판(9위전)을 내리 져서 단번에 치수가 정선에 백덤5집으로 내려갔다. 아마측은 8위전에서 입단대회 본선멤버인 조민수 5단이 백성호 8단에게 승리해 기세를 올렸으나 7위전과 6위전에서 패배해 치수는 두점까지 내려갔다. 두점바둑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 5위전과 4위전에서 아마측은 연패, 치욕의 석점이 됐다.

 그러나 석점은 역시 무리였는지 천하의 유창혁 6단과 이창호 7단도 3위전과2위전에서 제대로 힘도 못 써보고 패배, 아마측은 간신히 치수를 두점으로 올렸다.

 프로 아마대항전은 77년부터 89년까지 12회가 개최됐다. 한동안은 정선치수가 적당한 것으로 결론이 났었으나 최근 몇년 사이에 격차가 한점 정도 커진 것이다.

 즉 제1회 대회때는 두점으로 승률이 비슷했고 80년부터 전세가 기울어지면서 83년에는 아마측이 두점치수로 7승3패를 기록했다. 85년에는 치수고치기방식으로 바꾼 결과 아마측이 정선으로 올라갔으며 89년에는 정선 치수로도 5승5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결과에서 보듯 프로·아마의 기력차가 커진 것은 그동안 한국프로바둑수준이 급상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국바둑이 2년연속 세계대회를 석권한 사실로도 증명된다.

 이에 반해 아마측은 그동안 아마바둑계를 주름잡던 이관철 오규철 문용직 고광명 이홍렬 김철중 안관욱 차수권 등 내로라는 아마강자들이 모두 프로로 입단해 아마강자그룹에 큰 공백이 생겨 고전을 치른 것으로 진단된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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