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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실종된 양심」/도로서 또 돈다발 날려… 줍기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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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실종된 양심」/도로서 또 돈다발 날려… 줍기 소동

입력
1994.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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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집 30대 63만원 유일 “반환” 2일 상오9시20분께 서울 동대문구 신답동 3·1 고가도로 진입램프앞에서 난데없이 1만원짜리 지폐 수백장과 10만원·50만원짜리 수표가 바람에 날려 지나던 운전자 10여명이 차를 세우고 돈을 줍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 운전자중 유일하게 주운 돈 63만원을 주인에게 돌려 주라며 KBS에 맡긴 이쌍학씨(39·도봉구 창5동 주공아파트 205동 404)는 『고가도로 입구에서 50여 못미친 곳을 지나는데 갑자기 수백장의 지폐가 바람에 날려 차도에 떨어지자 자가용과 영업용 차량 운전자들이 일제히 차를 세우고 앞다퉈 돈을 주워 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무심코 차를 세우고 50만원·10만원짜리 수표 1장씩과 1만원짜리 지폐 3장등 63만원을 주웠는데 지난달 27일 영등포시장 야채상 뺑소니 사고때 돈만 주워 간 야박한 인심이 지탄을 받은 일이 생각나 방송국에 돈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상황으로 보아 이삿짐을 싣고 가던 차에서 흘린 급한 돈인 것 같아 파출소에 신고하지 않고 방송국을 찾아갔다』고 덧붙였다.

 칼국수집 주인인 이씨는 『나도 예전에 긴요한 곳에 쓰려던 돈을 잃어 버려 무척 상심한 적이 있다』며 『함께 돈을 주운 다른 운전자들도 돈을 잃은 사람의 처지를 생각해 주인을 찾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송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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