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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시벨리우스 아카데미/북유럽 관현악단 지휘자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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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시벨리우스 아카데미/북유럽 관현악단 지휘자 산실

입력
1994.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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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제화시대」 세계적 음악원 소개/고전서 재즈까지 거의 모든 장르 가르쳐/학생 2명당 교수 1명꼴… 학위 “별따기”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시벨리우스 아카데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학교이다. 북유럽 여러 나라의 유명 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대부분 이 학교 출신이라는 점이 그 명성을 말해준다. 문화 국제화 시대에 이 유서 깊은 학교의 교육내용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세계 30대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에사페카 살로넨은 핀란드 출신이다. 정명훈 미셀 플라송, 켄트 나가노등과 함께 지휘계의 차세대 기수로 꼽히는 살로넨은 바로 시벨리우스 음악원이 배출한 순 핀란드 음악인이다. 정명훈이 한국인이지만 미국서만 교육받은 점과 비교할 때 살로넨의 성공과 시벨리우스 음악원의 교육은 우리도 배워볼 만하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는 겉모습은 수수한 3층 건물이지만 전임강사가 2백여명, 강사가 6백여명에 학생은 1천6백여명이다. 학생 2명 당 교수 1명꼴로 집중교육을 한다. 핀란드에서 교수(프로페서)자격은 최고의 전문가에게만 주기 때문에 「교수」가 적다.

 1882년 음악가 마르틴 뵈겔리우스가 사립학교로 출범시킨 이 곳은 1939년에 이 학교출신인 핀란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1865∼1957년)의 이름을 땄으며 1980년부터 국가가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의 특징은 음악의 거의 모든 장르를 교육하는 데 있다. 8개의 학부(우리 대학의 과보다 조금 큰 개념)로 구성돼 있는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작곡·재즈·전통음악·교회음악·음악교육·지휘·오페라·음악이론학부등 고전부터 재즈까지 두루 가르친다.

 음악교육학부에서는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등 대부분의 개인악기에 대한 연주교육을 받는다. 한 연습실에서는 파이프오르간 연주자가 연습에 몰두하고 있고, 강의실에서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고르 베즈로드니가 제자 한 명을 붙들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학교에 대한 핀란드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라시 라야마교장은 『북유럽 국가들의 유명 관현악단 상임지휘자는 모두 이 학교 출신의 핀란드인』이라고 자랑했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는 학제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오디션을 거쳐 입학한 음악도들은 학교 가이드라인보다 3∼4년 정도 지나서야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이 대학에는 음악학사(5년 과정)와 음악박사 두 종류의 학위제도가 있다.【헬싱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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