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께 동시방문 동문회참석강연/「정치적 앙금해소」 회동여부에 관심 전두환전대통령과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각각 오는 13일께 울산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5공출범이후 정치적 앙금을 해소하지 못한 두 사람의 조우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0년 「서울의 봄」당시 신군부의 실세로 정권을 잡았던 전전대통령과 신군부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는등 박해를 당했던 김이사장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야인」의 입장에서 공교롭게도 같은 날 울산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두 사람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는 「정치적 적대관계」를 청산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 대선직전 비록 물밑에서이긴 하지만 상당수준의 교감을 나누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양측은 우연하게도 같은 날 울산을 방문하게 되는 것일 뿐 그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전전대통령측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는듯 『울산행을 고려는 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은근히 「연막」을 치기도 했다.
전전대통령은 재울산 대구공고동문회(회장 김영호·울산 우영산업대표)의 초청으로 12일 울산을 방문해 동문들과 식사를 함께 한 뒤 1박하고 13일 귀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울산 대구공고동문회는 지난해부터 24회 졸업생인 전전대통령을 울산에 초청키로 하고 서울에 있는 총동문회 간부들을 통해 의사를 타진해왔으나 연희동측은 이를 사양해왔다. 그러나 오는 9일 대구의 모교에서 개최되는 총동문회에 참석할 예정인 전전대통령측이 『대구까지 가는 길에 울산도 들르겠다』는 입장을 총동문회를 통해 보내옴에 따라 재울산 대구공고동문회는 전전대통령의 울산방문을 기정사실로 보고 행사계획을 짜는 한편 숙소를 물색하고 있다.
김이사장도 울산 경실련(공동대표 옥복언목사)이 창립 1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13일 하오 KBS울산홀에서 개최하는 시민강연회에 연사로 초청됐다. 김이사장은 이날 「아시아·태평양시대의 남북통일」이란 제목으로 1시간동안 강연할 예정인데 강연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이후 처음으로 울산을 방문하는 김이사장은 강연행사가 저녁늦게 끝나기 때문에 울산에서 하룻밤을 지낼 가능성이 크다.【울산=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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