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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콜라레 “비상”/중국·북한·비·동구권 등서 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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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콜라레 “비상”/중국·북한·비·동구권 등서 맹위

입력
1994.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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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가뭄따른 수질악화가 원인/철도중단·선박검역 등 방역 부심 페스트에 이어 콜레라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등 각종 전염병들이 창궐하고 있다.인도 중국의 페스트 확산에 이어 북한 중국 필리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러시아등에서는 콜레라가 번져 세계 각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에서는 북경을 포함,대륙 전역의 22개 성 직할시 자치구에 콜레라가 크게 번지고 있다. 올해 유달리 심했던 수해와 가뭄이 콜레라 확산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당국은 국민들의 동요를 우려, 콜레라발생을 비밀에 부쳐 철저한 보도통제를 하면서 전염지역을 차단하고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북한에서도 콜레라가 지난 9월중순 동부지역에서 처음 발생,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주변과 함흥지역에서 맹위를 떨쳐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해주 인근에서는 전염을 막기 위해 철도운행마저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필리핀에서도 콜레라가 퍼져 중부 비콜지역에서는 46명이 사망했다.

 이미 페스트비상이 걸린 인도에서는 또 다시 콜레라가 엄습하고 있다. 동부 비하르주에서는 올들어 지금까지 콜레라와 기타 수인성 전염병으로 약 3천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여타 동부지역으로 확산될 기세다. 

 옛 소련지역과 동구권에서도 콜레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최근 콜레라 창궐로 4백78명의 환자가 발생,10명이 사망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립보건센터에 의하면 지난 28일 현재 남부의 니콜라예프 지역에서만도 전날보다 51명이 더 늘어난 3백53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했고 크림반도와 남우크라이나등에도 번져 감염자가 5천여명에 달하는등 우크라이나 전역을 휩쓸고 있다.전염병 발생지역에서 통제가 안되고 보건체계마저도 무너져 당국은 방역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루마니아 중부의 뮤르지방에서도 28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리스 당국은 콜레라가 발생한 다른나라에서 입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강력한 방역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이미 한차례 콜레라가 지나가 현재는 한풀 꺾인 상태다. 예프게니 벨라에프 러시아 국립보건센터소장은 카프카스지방의 다게스탄에서 콜레라가 발생해 많은 피해가 있었으나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콜레라등 전염병이 크게 번지고 있는 것은 구소련지역과 동구권등에서 보건체계의 붕괴로 방역활동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며 인도 중국등 동아시아지역에서는 가뭄과 홍수로 인한 수질악화가 그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콜레라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흔히 후진국형 전염병으로 불린다. 음식이나 식수를 통해 옮겨지며 전염성이 대단히 강해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격리 치료해야 한다. 증상으로는 대개 구토와 설사를 하고 근육통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1∼2일내에 죽는 수도 있다. 

 WHO에 의하면 콜레라는 90년대 들어서는 남미 페루에서 처음 퍼지기 시작,아프리카 북미 유럽 인도등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데 특히 최근 몇년동안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콜레라는 기존 바이러스와 전혀 다른 신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기구의 제임스 레둑 전염병 과장은『세계는 새로운 형태의 질병은 물론이고 재래의 전염성 질병에도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하고『이같은 전염성 질환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세계적인 조기경보 체제의 확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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