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출신」 중용… 중앙배치/등 사후의 개혁지속 사전포석/지방의 경제정책불만 무마도 지난25일부터 28일까지 북경에서 개최된 중국공산당 14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약칭 4중전회)는 강택민총서기의 후계자로서의 입지강화와 차세대후계자들의 선발, 그리고 개혁·개방 추진과정에서의 중국공산당의 위상과 역할 재정립등 크게 3가지를 집중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택민의 후계자로서의 입지강화는 이번 4중전회에서 이루어진 인사가 분명하게 보여준다. 4중전회는 상해시장겸 시당위원회 부서기인 황국을 정치국원으로 선출했으며 정치국원겸 상해시서기인 오방국과 역시 정치국원겸 산동성 서기인 강춘운을 당중앙서기처 서기로 임명했다. 불과 3명뿐인 이번 인사에서 상해시서기와 상해시장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상해서기출신인 강택민총서기의 입지강화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상무위원 정위원 후보위원을 포함하여 모두 22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에 강택민 주용기 오방국등 3명의 상해출신이 이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또다른 상해출신이 정치국에 진입한 것은 강택민총서기가 파벌을 형성하려 한다는 일부의 비난을 무시할 수있을 정도로 위상이 강화됐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천안문사태직후인 89년 6월의 13기 4중전회가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당시 상해서기였던 강택민을 총서기로 선출한 것과 강택민의 후임이었던 주용기가 91년4월 일약 부총리로 발탁된 것이 모두 중국의 최고 실권자 등소평의 뜻이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번 오방국의 중앙무대진출과 황국의 정치국진입 역시 등소평이 행한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개혁·개방을 선도해온 상해시의 젊은 두지도자들을 강택민이후를 짊어지는 제4세대 지도자그룹에 합류시킴으로써 자신의 개혁·개방노선이 사후에도 변함없이 견지되어 갈 수 있는 모양을 마련코자 하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볼 수있다.
개혁·개방의 우등생인 상해와 산동성의 서기를 중앙서기처 서기로 임명한 것은 이들이 중앙과 지방과의 갈등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 과열경제를 막기위해 중앙정부에서 추진한 「거시적 조정정책(굉관조공)」과 중앙정부의 재정수입증대를 목적으로 한 일련의 세제개혁은 인플레의 압력을 극복할 자신이 있고 또 보다 빠른 발전을 위한 재원부족을 느끼고 있는 지방, 특히 주요한 성과 시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국 중앙정부의 경제정책에 불만을 느껴온 당사자들을 중앙으로 끌어올려 중앙과 지방과의 갈등을 예방, 완화하자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회폐막후 발표된 14기 4중전회 공보는 이번 대회에서는 당의 건설을 강화하는 문제가 집중 논의됐으며 「당의 건설에 관한 중앙의 몇개 중대문제에 관한 결정」이라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발표했다.공보에 의하면 「결정」은 ▲당의 건설이 직면한 형세와 임무 ▲민주집중제의 견지와 전진, 발전▲당의 기층조직의 강화, 발전 ▲능력있는 영도간부의 배양등 4부분으로 나뉘었다. 「결정」이 중앙결정을 이의없이 수행하는 것으로 요약되는 민주집중제와 기층조직의 강화발전 문제를 강조한 것은 중국공산당이 개혁·개방의 심화에 따라 흔들리고 있는 중앙의 위상과 기층조직에서의 동요를 심각히 우려하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북경=유동희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