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때 파티·만취로 피해커/스웨덴총리 구조 진두지휘 ○…핀란드와 스웨덴 합동구조대는 28일 에스토니아호 침몰 인근해역에서 본격적인 구조활동을 착수했으나 섭씨12도의 낮은 수온과 6가 넘는 높은 파도로 인해 더이상의 생존자 발견은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의 카야 툴루스 대변인은 29일 사고 여객선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의 수를 당초 추정보다 더 많은 1천54명으로 수정, 발표함으로써 실종·사망자수도 9백명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승객들은 인근 핀란드 항구의 병원등에서 치료받으면서도 사고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생각하며 전율.
2등항해사 아이나르 쿠크씨는 『굉음에 잠을 깼는데 배가 기울고 있음을 느끼고 갑판으로 뛰어올라갔다』면서 『사고당시 많은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고 또 일부는 술에 취해있거나 파티를 열고 있었기 때문에 위기에 대처하지 못했다』고 설명.
○…에스토니아호가 운항하던 항로는 스칸디나비아반도와 발트해 연안지역을 연결하는 유명한 여행코스.
소련이 붕괴되고 에스토니아등 발트해 연안 3개국이 독립하는 바람에 지난 90년 6월17일 개통된 이 항로는 이후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어왔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스웨덴에서는 가족이 사고 선박에 탔을 것으로 생각하는 4백여명의 친지들이 스톡홀름항구에 나와 눈물을 흘리면서 새로운 소식을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
칼 빌트스웨덴총리는 새벽부터 상황을 지켜보며 『이번 사고는 스웨덴 현대사의 최대 재앙』이라며 직접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탈린(에스토니아)·스톡홀름(스웨덴)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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