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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감염… 치사율 90%/공포의 폐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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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감염… 치사율 90%/공포의 폐페스트

입력
1994.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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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발갛게 붓고 고열증세/조기발견땐 50%이상 완치 페스트는 본래 야생 쥐에 번지는 병이지만 사람이 페스트에 걸린 쥐에 서식하는 쥐벼룩에 물리면 감염된다. 그러나 최근 인도와 중국에서 발생한 폐페스트는 쥐벼룩에 물리지 않더라도 공기감염, 즉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페스트는 크게 임파선 페스트와 폐페스트로 나뉜다. 임파선페스트는 말 그대로 페스트세균(옐시니아 페스티스·YERSINIA  PESTIS)이 사타구니등에 있는 임파선에 침범했을 때 발생한다. 임파선페스트는 치료만 잘하면 사망할 위험은 크게 높지 않다. 그러나 폐페스트는 치사율이 거의 90%이며 무엇보다도 공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어 공포의 대상이 되고있다. 14세기 중세유럽에 창궐했던 것도 폐페스트이다. 전염경로는 ▲임파선을 통해 침범한 페스트균이 폐로 옮겨가거나 ▲균이 직접 폐로 침범하는 두가지로 나뉘는데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환자는 바로 호흡곤란에 빠져 사망하기도 한다.

 고려대의대 박승철교수(감염내과)는 『감염된지 서너시간내에 산소부족으로 몸이 시커멓게 변한 채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페스트를 흑사병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페스트 치료약은 스트렙토마이신이나 테트라마이신등 항생제를 쓰며 조기발견만 하면 폐페스트환자도 50%이상 목숨을 건질 수 있다.

 페스트에 감염되면 갑자기 고열이 나고 피부가 발갛게 부어오르며 맥박이 약해지는 증세를 보인다. 잠복기는 1∼6일이며 페스트 오염지역의 여행을 삼가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페스트 예방백신은 개발돼있으나 아직 임상실험단계에 있으며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페스트의 국내발생사례는 아직까지 한건도 없으나 전문가들은 항공기나 선박등을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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