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전담기업통해 대량반출“외화벌이” 북한은 중국 북경에 있는 북한 정무원 산하의 기업을 통해 근대 미술품들을 한국에 대량 판매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북한미술품들은 주로 중국 연변의 교포상인들을 통해 국내에 반입돼 왔다.
최근 「고 김관호 박수근화백의 작품」이라고 주장되는 그림 9점을 구입한 김희용씨(48·가야화랑 대표)는 『평양미술대학 부교수 출신인 최모씨(49)가 사장으로 있는 오륜무역공사가 북경에 근·현대미술품 1천여점을 팔기 위해 보관하고 있다. 9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금까지 미국·일본의 교포들을 상대로 주로 월북작가들의 동양화를 판매해 왔는데, 이번 작품구입을 계기로 우리와 본격적인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는 이같은 기업이 2∼3개 더 있으며, 이들 모두 미술품 반출과 문화행사 개최를 통해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작품거래는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그들의 신원이 확실하기 때문에 믿을만 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구입한 작품도 최모씨가 박화백이 활동했던 강원도 금성지역을 조사한 후, 결국 평양미술대 미술관 지하자료실에 보관돼 왔던 9점을 찾아내 그중 6점을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진품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작품의 진위문제와 관련, 김씨가 박화백과 금성에서 같이 생활했던 박화백의 제수인 김정자씨(66·보험회사 직원)로부터 『「여인상」이 박화백의 누나 모습과 흡사하고, 일부 작품의 배경등이 일치하는 것같다』는 증언을 받았으나, 서양화가 황유엽씨등은 『50년 이후의 작품경향과 차이가 있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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