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이 첨단 컴퓨터 기록매체인 CD 롬에 수록되고 있다. 팔만대장경의 CD 롬 제작은 8만여장의 경판에 수록된 5천2백여만자의 대장경전문을 컴퓨터에 입력, 색인과 주석작업을 거쳐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있도록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방대한 작업이다.
경북 합천 해인사 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스님·50)는 국가차원의 대규모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가능할 이 작업을 순수 민간사업으로 추진, 현재 전체경전의 약 8%인 4백만자를 전산화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장경연구소는 모두24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확보될 경우 앞으로 3년내에 팔만대장경의 CD 롬화작업을 끝낼 수 있을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2의 팔만대장경편찬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작업은 컴퓨터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연구소 소장 종림스님의 끈질긴 연구와 집념덕분에 싹을 틔울 수있었다. 종림스님은 91년 일본 교토 「국제선학연구소」에 유학중 팔만대장경을 기초로 편찬된 일본의 「신수대장경」이 이미 전산화된 것을 보고 CD 롬 제작을 결심했다. 귀국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3월 전산화작업에 들어간 종림스님은 한자입력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개발등 기초작업을 거쳐 최근 경전 입력에 본격 착수, 97년 완성을 목표로 땀을 흘리고 있다.
종림스님은 팔만대장경 CD 롬 제작에 완벽을 기하기위해 한·중·일등 불교문화권 학자들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이번 작업을 계기로 불교경전 전산화의 세계표준을 정하기 위한 전자불전협의회세계대회를 30일부터 3일간 해인사에서 개최한다.
그는 『팔만대장경이 CD 롬으로 제작되면 불교를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일반인도 컴퓨터를 통해 8만여장의 경판에 담겨있는 불전을 쉽고 빠르고 일목요연하게 검색할 수 있게 된다』면서『20억원이 넘는 사업비 마련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홍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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