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오지서도 이동전화로 접속가능/90년대말 상용화… 통신 대혁명 예고 저궤도 국제위성통신사업에 국내 통신업체들의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저궤도 위성통신이 서비스를 시작하는 90년대말이면 국내에서도 시간과 공간의 벽을 넘어 세계 어느곳과도 무선으로 다양한 방식의 통신을 할 수 있게 된다.
세계통신업계는 최근 지구 상공 3만6천 궤도에서 활동하는 정지위성보다 낮은 궤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수십개의 통신위성을 쏘아올려 국제통신을 중계하는 저궤도위성통신 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싸움이 한창이다. 현재 10여개의 다국적 컨소시엄이 구성돼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들 컨소시엄에 한국통신 데이콤 한국이동통신등 국내 통신업체들이 이미 참여를 결정했거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3월 데이콤이 처음으로 미국의 통신위성제작업체인 로랄사와 전화사업체 퀄컴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스타」계획에 현대전자와 공동으로 8.3%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90년부터 추진돼 온 글로벌스타계획은 97년부터 1천4백상공에 48개 위성을 촘촘히 띄워 국제무선통신망을 구성할 예정이다.
데이콤에 이어 한국이동통신이 지난20일 미모토로라사가 주도하는 이리디움계획에 참여키로 확정, 국제위성통신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리디움은 6백80상공에 위성통신계획중 가장 많은 66개의 저궤도위성을 쏘아올리는 초대형 계획으로 글로벌스타와 비슷한 때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국제해사기구(INMARSAT)가 90년대말 서비스개시를 목표로 16개의 위성을 띄울 예정인 프로젝트―21에는 국내 통신업계의 공룡 한국통신이 참여를 결정, 국내위성통신은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유력업체들의 잇따른 위성통신사업참여 결정으로 국제무선통신이 상용화되는 90년대말에는 통신환경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의 이동전화는 무선과 유선망(공중통신망)을 번갈아 이용하면서 정보를 주고 받아 장소의 제약을 크게 받는데 비해 위성통신시대가 되면 이동전화에서 나오는 전파가 통신위성과 곧바로 접속돼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지역의 통신사정에 관계없이 국제무선통신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유선통신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 사막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이동전화만 갖고 있으면 세계 어느곳과도 원활한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의 세계화다. 또 위성통신을 활용하면 이동전화뿐만 아니라 무선호출 컴퓨터통신 팩시밀리등 모든 형태의 국제이동통신이 장소에 관계없이 가능해지고 이용요금도 현행 국제통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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