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그라피를 표방, 제작단계에서부터 심의통과의 어려움이 예상됐던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가 부분삭제 후 공륜의 심의를 통과, 다음 달 1일 서울극장등에서 개봉된다. 장정일의 동명소설을 장선우 감독이 연출한 「너에게…」는 감독이 기획 당시 「한국적 포르노그라피」라고 선언했듯 비공식시사회에서 성행위 묘사가 지나치게 직설적이고 노골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남녀배우의 전라노출은 물론이고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여과없이 묘사, 온전히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낳았었다.
공륜은 1차 심의에서 삭제등 대폭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따라 작품을 제작사에 되돌려 보냈다. 제작사가 2분49초를 삭제해 재심을 청구하자 심의위는 다시 2분여를 삭제한 후 심의를 통과시켰다. 결국 노골적인 섹스장면과 비정상적 성행위를 묘사한 애니메이션을 부분삭제하고 원색적인 대사를 들어내는등 상당 부분 수정이 가해졌다.
「너에게…」는 표절에 걸려 도색소설가로 전락한 나(문성근)와 무기력한 은행원(여균동), 미니스커트 공포증에 걸린 바지입은 여자(정선경)등 세 사람의 성을 매개로 한 일상적인 관계를 그린 영화. 성은 이 작품에서 사랑의 결실이라는 통념을 벗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이나 현실을 야유하는 공격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장선우 감독은 성의 직설적인 표현을 통해 해체돼가는 현대사회와 현대인의 굴절된 의식을 그리려 했다고 작품의도를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