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만년전 생존 추정… 침팬지와 흡사/원숭이·인간 분리진화과정 규명등 기대 에티오피아의 아라미스지역에서 지금까지 알려졌던 최고 인류화석보다 더 오래된 것이 발견됐다. 미 버클리대학 화이트박사팀은 지난 14일 20여년에 걸친 발굴작업끝에 지금까지 발견된 인류조상중 가장 오래된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하고 이 화석이 원숭이조상과 인간의 분리진화과정을 이어줄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자생물학자들은 이 화석이 74년 발견돼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인류의 조상으로 인정돼온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일명 루시)보다 80만년이나 더 오래된 4백40만년전에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라미더스라고 명명된 이 화석의 발견은 인간과 원숭이의 분리진화시점뿐만 아니라 그동안 받아들여졌던 인류의 진화환경도 재검토하게 만들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라미더스의 구성물인 17개 파편을 분석한 과학자들은 라미더스가 인류와 가장 가까운 원숭이인 침팬지와 흡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송곳니등은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고 모양이 달라 루시보다는 진화가 덜 된 것으로 보이지만 루시와 같은 계열의 조상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이트박사는 라미더스의 앞다리 구조등은 초기 직립보행의 특성을 보이고 새끼를 안고 다니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시를 발견했던 도널드 존슨박사는 라미더스의 특징에 대해 『해부학적으로는 별다른 특색이 없다』면서 『다만 원숭이에서 인류가 진화된 시기가 훨씬 최근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존슨박사는 그 시기가 길어야 6백만년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동안 인류학자들은 원숭이와 인류의 분리진화시점이 1천5백만∼2천만년 전일 것으로 생각해왔다.
무엇보다 라미더스가 흥미를 끄는 것은 직립보행을 시작했을 때의 환경에 대한 해석이다. 라미더스가 발견된 장소는 루시유골이 발견된 케냐의 하다르에서 남쪽으로 72 가량 떨어진 지역이다. 이곳은 나무와 숲이 울창했던 지역이다. 따라서 원숭이가 기후변화로 그동안 서식하던 숲이 초지로 변하게 되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직립하게 됐다는 해석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라미더스가 직립보행을 했던 특성을 보임에 따라 이같은 원숭이의 인류진화과정에 대한 해석은 바뀌어야만 하게 됐다.
켄트주립대학 오웬 러브조이박사는 『이번 발견이 주는 가장 흥미있는 점은 생태학적인 암시』라고 규정해 앞으로 인류의 조상이 직립보행을 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함을 지적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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