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발효될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은 우리나라에 「산업충격」과 함께 일대 「생활변혁」을 몰고올 것이다. UR 개방은 경제주체인 정부 기업 가계 모두에 새로운 생존방식과 적응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인 국민들에게는 개방시대에 걸맞는 소비철학의 정립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UR와 생활」은 UR에 따라 개방되는 78개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실생활과 관련이 많은 분야의 개방효과및 국민생활의 변화상등을 전망해왔다. 이와 함께 정부의 외국인 투자자유화계획에 따라 개방되는 업종에 대해서도 점검해봤다.
외국어·입시학원등 교육분야는 물론 의료 유통 운송 관광등 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경제분야가 늦어도 97년께까지는 대부분 개방되지만 국민 실생활에 미치는 효과는 분야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백화점등 유통업이나 비디오·음반 제작·배급업과 같이 외국업체들의 투자관심이 높은 분야는 개방의 충격이 클 것이고 국민생활상의 변화 역시 적잖을 것이다. 반면 예식장업이나 전세버스 운송업등은 외국업체들의 진출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개방되더라도 생활상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UR개방은 우리기업 입장에서는 예상보다 개방시기가 빨라 당혹스런 것이지만 소비자로서는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국업체의 제품과 서비스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것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업자들은 정부의 도움과 소비자의 「애국심」에 기대지 않고 홀로 서야 한다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고 한편 소비자들은 자기만족과 국부 사이에서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한다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됐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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