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지도층·연예인 다수… 70% 강남거주/월 9백만원 거래도… 1백만원대 천명선/검거안됐으면 엄청난 사건날뻔 살인집단 지존파가 갖고있던 현대백화점 우수고객명단은 이백화점 내부직원을 통해 외부로 흘러나간것임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있다. 고객들은 결과적으로 자신들을 끔찍한 범행대상이 되는데 「협조」한 백화점측의 어처구니없는 고객관리실태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만에 하나 살인조직 지존파가 검거되지 않고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고 가정할 때 사회적 혼란과 충격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처음 명단이 범인들의 손에 들어갔다고 알려졌을 때 백화점들은 철저한 관리와 보안조치를 하고 있다고 장담했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로 밝혀진 결과는 정반대였다.
범인들이 확보하고있던 유출자료에는 우수고객 1천3백65명의 이름서부터 전화번호와 주소, 매출액까지 상세하게 기록돼있어 만약 범인들이 마음먹었을 경우 쉽게 적당한 대상을 골라 범행할수 있도록 되어있다.
명단에 나타난 이들 우수고객의 물품매입액은 일반인들의 구매능력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달 거래액이 가장 많은 고객이 8백90여만원, 그다음이 8백30여만원이며 월 5백만원대가 4명이다. 4백만원대의 물건을 구입한 고객은 4명, 3백만원대는 56명, 2백만원대가 2백55명이며 1백만원대 고객은 1천명이 넘는다. 이백화점의 월평균 매출액 2백억원중에서 이들 우수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림잡아 15%선이다.
명단 가운데는 사회지도층 인사나 유명 연예인들이 다수 끼여있다. 국책연구기관장인 H씨, 전장관 K씨, 인기탤런트 K양, 국회의원 K씨등도 있다. 명단에는 여성들의 이름이 많아 이들의 남편등 더 많은 지도층인사들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보고있다.
명단에 오른 고객의 70%이상이 강남지역 거주자이고 이밖에 여의도, 분당등 부유층 밀집지역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가정주부 C씨는 『명단에 오른 사실이 밝혀지는 바람에 남편으로부터 과소비를 자제하라는 질책을 받았다』며 『명단노출로 인해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는건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단에 포함된 상당수 당사자들은 『막내딸의 혼수용품을 일시에 구입했다』 『친한 친구들에게 백화점 신용카드를 빌려주눈 바람에 거래규모가 크게 나타난것』이라며 비윤리적인 과소비계층으로 한꺼번에 매도하는듯한 시각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백화점측은 경찰로부터 명단이 입수되는대로 해당고객 개개인에게 사과편지를 발송키로 하는등 뒤늦게 사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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